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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경희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정의당 박경희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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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경희 정의당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1번) 후보를 인터뷰했다. 대학 졸업 후 아동양육시설, 사회복지법인 시영 어린이집 등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해 온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됐다. 아래는 정의당 박경희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사회복지기관에서 다양한 일을 해왔어요. 영아전담 아동 양육시설과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했어요. 이 과정에서 빈곤층을 모아 놓은 영구임대아파트 제도나 미혼모 아동, 해체 가정 아동을 집단 수용하여 보호하는 현 제도가 통합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 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여전히 우리 사회 안전망에는 빈틈이 많아요. 복지 정책은 시혜가 아닌 당연한 시민적 권리가 되어야 하고, 촘촘하게 만들어져야 해요.

그래서 저는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을 살피고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어요. 여러 사람이 등산을 할 때, 제 걸음걸이는 가장 뒤처져 있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어요. 제 생활 방식도 비슷해요.

사회복지기관에서의 활동 때문에, 곤란을 겪는 사람을 먼저 챙겨주는 습관이 생겼어요. 때로 오지랖 부리지 않아야겠다며 스스로를 자제시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오지랖을 부려 보려고 해요.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들은 함께 행복해질 거예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해요."

- 정의당에 입당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의당의 활동을 보면서 후원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당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후원을 하려다가 실수로 당원 가입 버튼을 눌러 당원으로 가입하게 됐어요. 이후 당원들 생각도 궁금하고 해서 광주 북구 당원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시당 위원장님을 비롯한 당원분들을 알게 되면서 출마까지 하게 됐어요.

정의당 활동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시잖아요? 저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보수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정의당에서 솔손수범해서 만드는 편이기 때문에 정의당의 철학이 저와 맞다고 생각했어요."

"장애인에게 살기 좋은 세상은 모두에게 좋은 세상"

-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아동양육시설에서 일했어요. 아동 네 명을 동시에 돌보는 일을 했는데, 미혼모 아동이나 해체 가정 아동들이 있었어요. 아동양육시설은 영아시설과 육아시설이 나누어져 있는데, 제가 일하던 곳에는 36개월 이내 아이들만 있었어요.

이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어요. 이 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때부터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사회복지법인 시영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할 때는 원장 일만 하지 않고 사회복지사 일을 같이했는데요.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 탓이었어요. 밤 12시나, 새벽 2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후 다시 이전에 일했던 아동양육시설로 옮겨와 입양 상담 일을 했어요.

저는 흔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분들에게 어떠한 부족함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측면이 커요. 이분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면 똑같이 해 나갈 수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늘 사람들의 생활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고 일했어요."

- 이번에 당선되신다면 광주 북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우선 틈새 돌봄 지원 정책 마련을 비롯한 복지 제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싶어요.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면서 우리 사회 안전망에 여러 빈틈이 있다는 걸 느껴왔어요.

예컨대 전신마비를 가진 분이 혼자서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시는데, 24시간 붙어 있을 수 없어 곤란한 경우가 있어요.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해도,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그대로 고통을 겪고 있어야 해요. 복지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을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요.

이런 분들을 위해 틈새 돌봄 지원 정책을 비롯한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어요. 복지관에서 피상적인 지원을 하면서, 이분들께 진정 필요한 것은 정책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꼭 필요한 지원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해 주는 단순 지원이 많은 상황이에요.

정의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장애인에게 살기 좋은 세상은 모두에게 좋은 세상이에요. 세계적으로도 장애인이 불편한 나라는 복지 제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모두에게 불편한 나라예요. 지금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수많은 장애인들이 단결해서 요구한 결과 정착되었어요. 저는 광주 북구의회에서 기존 복지제도를 손보는 데 힘쓰고 부족한 부분을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메꾸는 역할을 해보려고 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거리를 걸으며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을 자주 보게 돼요. 북구 운암동에 장애인 복지관이 있는데요. 여전히 광주의 장애인 복지 정책은 미흡한 부분이 많아요. 자전거가 다닐 수 없는 길은 휠체어도 다니지 못하는 길인 경우가 많아요. 불편한 도로를 보면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이번에 광주 북구의회에 들어간다면 관련 정책을 세세하게 살펴서 좋은 도로를 만들고 싶어요."

태그:#박경희, #정의당 박경희, #광주 북구의원 비례대표, #정의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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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2022 지방선거, 광주지역 출마자들을 만나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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