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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있다. 대표단의 단장인 정 부의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는 모습. 2022.4.26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있다. 대표단의 단장인 정 부의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는 모습. 2022.4.2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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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6일 오후 2시 19분] 

일본을 방문중인 윤석열 당선인측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대표단은 26일 오전 약 25분간 기시다 총리를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표단 단장(국민의힘. 국회부의장)과 부단장인 김석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7명의 대표단원이 참석했다.

정 부의장은 기시다 총리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김대중-오부치 두 정상간 합의, 즉 과거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두 정상의 합의 정신을 계승시키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기시다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또 내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를 초청하지는 않았으며, 강제동원 문제 등에서는 "압류된 일본 자산 현금화 문제와 관련한 일본측의 엄중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가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위해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5년 합의 정신에 따라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상처 치유 정신에 입각해 양국 해법을 마련하는 외교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일본에 도착한 직후 도쿄 신오쿠보역을 방문해 지난 2001년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읽은 고 이수현씨 추모로 일정을 시작한 대표단은 이튿날인 25일 외무성을 방문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만났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어 저녁식사에도 이들을 초대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차기 정권과 긴밀히 협력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보낸 강창일 주일대사를 15개월이 지나도록 만나 주지 않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기시다 총리 역시 강 대사를 만나지 않고 있으며, 한일 정상간에는 2019년 12월 이후 대면 회담이 한 번도 없었다.

일 언론 "기시다 총리 당초는 신중 자세... 미국이 등 떠밀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일본 지진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일본 지진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교도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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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 외무성은 당초 대표단의 방일에 대해 지켜보자는 자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윤석열 당선인이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지만 "한국 국내에서의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한국측의 태도는 금방 변하고, 나중에 일본만 창피를 당하기 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문은 "신중 자세였던 기시다 총리의 등을 떠민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며 "지난 2월 바이든 행정부가 공표한 '인도태평양전략'에는 대만에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한일을 포함한 지역의 우호국과 함께 대응한다고 강조돼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램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지난 23일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방문한 하야시 외무상 앞에서 "새로운 우정에 기초한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하순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미측의 메시지로 보였다고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여러가지 상황에 떠밀려 아슬아슬하게 면담에 응했지만, 이것으로 한일관계가 '리셋'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유화정책은 자민당내 보수파의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등 한일 관계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단, 위안부·강제징용 등 현안 언급않고 "한쪽의 노력만으론 어렵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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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은 25일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과도 잇따라 만났다.

기시 방위상은 지난 2018년 한국 해군의 사격 관제용 레이더가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조준한 문제를 언급, "현안 해결을 위해 차기 정권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경산상과의 회담에서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가 의제가 됐으며 서로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대표단은 잇단 만남에서 한일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대표단 단장은 이날 오전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일관계에 대해 "최악의 상태를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전후 가장 좋은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며 일본측도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대표단은 정책협의단은 이날 기시다 총리 면담 후 일본 정·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 만난다. 이후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등 전직 총리와 정재계 요인들과도 만난 후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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