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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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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쿠데타가 발발한 지 450여일이 가까운 가운데, 군인‧경찰 총격에 의해 지금까지 1800명 이상 사망했고 1만 3334명 이상이 체포 당했으며, 수배자는 1977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에서 경과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 군부쿠데타 발발 448일째다.

쿠데타 발발 이후 경남미얀마교민회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등 단체와 함께 매주 일요일마다 '일요시위'를 벌이거나 '피난민 돕기 거리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일요시위는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진행했고, 먼저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부터 했다.

"군부에 저항하다 무수한 희생자 발생... 죽음 헛되지 않기를" 
 
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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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대표는 "현재 미얀마는 군부의 자국민 학살에 저항하며 봄혁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가운데 무수한 희생자들이 발생했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군사 정권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모아 묵념하겠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4월 21일은 미얀마 민족민주동맹 창립 멤버이자 미얀마 민주주의 상징인 우윈틴의 8주기였다"며 "우윈틴은 19년간 복역했고, 온갖 고문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민주화의 불을 지핀 불굴의 투사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4월 20일을 전후한 시위에서 시민들은 출소한 이후에도 재소자 옷인 푸른 셔츠를 입고 정치범 석방을 요구한 우윈틴을 기리기 위해 모든 정치범 석방을 외쳤다"며 "그는 '정치범이 석방되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정치범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아웅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군경들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사가인주 쩐라시 웨라무마을에 지난 금요일(22일) 저녁 습격이 있어 집들이 불에 탔고, 현재 500명 이상의 주민에 인근 마을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탈출하고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 지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마궤주 뻑시에서 군부가 정착하고 있어 현지 시민방위대과 함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며 "그래서 112개 마을에서 온, 수만명의 지역 주민들이 도망치고 숨어 있다"고 했다.

아웅묘우 부회장은 "미얀마 새해 첫날인 지난 4월 17일, 수백명의 반군시위대가 몬와 외곽에 있는 몬와~만다레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했다.

또 그는 "친주 마투피시에서는 군사평의회 부대와 현지 친주방위군(CDF)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면서 5000명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소개했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피난 등 상황을 설명한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아웅묘우 부회장은 "전국적인 시위는 이전보다 좀 가라앉기는 했지만, 미얀마 상황은 절대 나아진 게 아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한국 국민들도 미얀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연대사를 통해 "한국은 일제강점기 총독부 식민통치를 비롯해 해방 이후에도 몇 차례의 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왔다"며 "그 기나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의 피와 땀을 흘려야만 했다. 지금 미얀마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방위군들이 가족과 떨어져 죽음을 각오하며 목숨 걸고 투쟁하고 있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무력 앞에서도 미얀마 국민들을 단결시켰고 내전으로 신음하는 상황 속에서도 미얀마 민족통합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주변 국가들에 힘을 보탤 차례다"라며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바라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역시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틴퇘이(무지개 대표)씨와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회장 위쑤따 스님이 발언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장계석 민중가수가 참석해 노래 "너를 부르마"(정희성 시, 정세현 작곡), "봄날은 간다"(백설희 노래)를 불렀다. 그는 '창원민예총 예술인상'으로 받은 상금(3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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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0차 일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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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군부쿠데타, #경남미얀마교민회,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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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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