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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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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녹화를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윤 당선인 출연에 대해 이틀 간 6000개가 넘는 의견이 쏟아졌고 대다수는 유퀴즈 제작진과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SNS 상에는 tvN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CJ 계열의 OTT 플랫폼인 티빙을 해지했다는 글도 쏟아졌다.

2018년 8월에 첫 방송을 한 유퀴즈는 당초 방송인 유재석씨와 조세호씨가 길거리에서 시민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특정한 주제에 따라 각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포맷이 변경됐다. 지금까지 정치인 출연자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유일했다.

tvN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데다가 정치적 색깔이 비교적 강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는 점, 호감도가 높은 '국민MC' 유재석씨가 진행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윤 당선인 비토층의 반발을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후보 시절 예능 출연과는 달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당선인만 출연한다는 점이 정치적 공정성에도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윤 당선인의 예능 출연은 적절치 않으며, 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퀴즈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주로 게스트의 업적과 미담, 재미있는 에피소드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단순히 윤 당선인의 '친근한 이미지 쌓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인권연구소장은 "친근감을 높이고 호탕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 정치'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라며 "뉴스 프로그램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미지만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치는 이성적으로, 진지하게 판단해야 하는 '고관여' 상품과도 같다. 그런데 그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이미지 노출을 많이 시키는 '저관여'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현안 질문 삼가'를 요청했던 당선인이, 정작 친숙함을 높이기 위해서 '유재석'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라고 꼬집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사무처장은 "국민이 정부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퀴즈프로그램에 나와 퀴즈를 맞추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닌 한 시민으로서 또는 대통령 당선자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으나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언련은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 예능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많이 출연하면서 공공성을 훼손하고 '선거홍보 수단으로 방송을 전락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라며 "심지어 이번 유퀴즈 출연은 대통령 당선자로서 출연하는 건데, 후보자 시절과 다르게 어떤 공공성·공익성 가치로 출연하게 된 것인지를 <유퀴즈> 제작진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신 권력 띄우기'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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