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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산성동 상당산성에 남아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민대식의 묘
 청주시 산성동 상당산성에 남아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민대식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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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7월 27일 <동아일보>는 '끌어 오르는 헌금열(獻金熱), 민대식씨 기탁(寄託)'이란 기사를 통해 민영휘 후손들이 일제국주의에 국방헌금한 사실을 보도한다.

<동아일보>는 "북중사변이 폭발되자 일반의 국방심은 날로 더해가는 일방 국방헌금과 군인위문금이 속속 답지하는데 26일 경성부에 들어온 국방헌금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민대식(閔大植), 민규식, 민병도 3씨는 26일 좌백(佐伯) 경성부윤을 방문하고 1만 원(을) 기부할 것을 자원하였는데 그중 5000원은 국방비로 헌금하였으며 나머지 5000원은 황군 위문금으로 제공하였다"고 했다.
 
1937년 7월 27일 ‘끌어 오르는 헌금열(獻金熱), 민대식씨 기탁(寄託)’ 기사
 1937년 7월 27일 ‘끌어 오르는 헌금열(獻金熱), 민대식씨 기탁(寄託)’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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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나오는 민대식(閔大植) 1882~1951)과 민규식, 민병도(閔丙燾 :1916-2006)는 모두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의 후손이다. 민대식은 민영휘의 다섯째 첩 안유풍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다. 민영휘가 본 부인 사이에 자손이 없자 입양한 민형식이 법적인 장자이므로 민대식은 둘째 아들이 된다.

민규식은 민영휘와 안유풍의 둘째 아들이자, 민영휘의 셋째 아들이다.

민병도는 민대식의 친아들로 자손이 없던 민대식의 동생 민천식에 입양된 인물로 남이섬의 설립자다.

1949년 9월 8일 <조선중앙일보>는 민대식이 반민족행위 처벌법 공소시효가 중료돼 민대식이 무혐의 처리됐다고 보도한다.

<조선중앙일보>는 "(반민)특위의 실질적인 사업은 지난 8월 31일로 종지부를 찍었으며 아울러 특검의 공소사무도 결말을 보게 되었다"며 "지난 8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에 걸쳐 특검에서 처분한 불기소 처분상황을 보면 불과 나흘 동안에 기소유예가 장직상 등 111건, 혐의없는 자 민대식 등 34건, 기소중지가 최석현 등 52건으로 4일 간에 걸친 총 불기소처분 건수만 하여도 197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발표를 특히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민특위 활동 전 재빨리 토지 처분한 민대식

<충북인뉴스>가 일제강점기 작성된 토지조사부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과 남일면 일대에 7만8377㎥를 소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토지조사부는 조선총독부가 1912년부터 1918년 토지 조사를 통해 토지소유자를 최초로 기록한 문서다. 이에 따르면 민대식은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과 문의면 일데에 총 27필지의 토지를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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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토지는 모두 1912년 민대식 이름으로 사정됐다. 이중 25필지는 민영휘가 설립하고 민대식이 두취역을 맡았던 조선신탁주식회사로 소유권이 변경됐다.

민대식은 1943년 7월 18일 9필지를 일본인에게 매각한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 1948년 2월 26일 13필지를 매각했다.

민대식이 토지를 처분 한뒤 바로 뒤에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제헌국회가 수립됐다.

이후 제헌국회는 친일파를 처벌할 특별법 제정에 착수하여 반민족행위처벌법을 1948년 9월 22일에 공포했다. 이에따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같은 해 10월 22일에 설치됐다. 이 법에 따르면 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은 전부 혹은 일부 몰수할 수 있었다.

민대식이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재산 몰수를 피하기 위해 긴급히 처분했다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음성에는 민병도, 청주 문의면엔 민대식

<충북인뉴스>가 일제강점기 당시 작성된 토지대장을 조사한 결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일대 토지는 민영휘의 손자이자 민천식의 법적 아들인 남이섬 설립자 민병도로 소유권이 변경됐다.

금왕읍 일대 토지는 '민천식→민병도→조선신탁주식회사→민병도→매각'의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북 청주 문의면 일대는 '민대식→조선신탁주식회사→매각'의 순서로 진행됐다. 청주시 산성동 상당산성 토지는 '안유풍→조선신탁주식회사→매각 혹은 자손에 증여' 순으로 진행됐다.

민영휘가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자신의 이름이 아닌 아들과 첩의 이름으로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민영휘 장자 민형식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민영휘, #민대식, #부자세습 친일, #청주시 문의면, #친일재산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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