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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8일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사연댐(여수로) 수문설치 타당성 용역 완료에 따른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28일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사연댐(여수로) 수문설치 타당성 용역 완료에 따른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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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를 지키는 최적의 방안으로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최종 제시됐다. 이것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안전한 물 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에서 제시한 사연댐 수문설치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28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수문 설치 등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송 시장은 "시민 모두가 힘을 모은 결과 지난해 6월, '운문댐 울산 물 공급'이 명기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이 극적으로 의결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정부의 예타 대상사업으로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가 실시한 관련 연구 결과 한층 더 진일보한 대책 마련의 성과를 얻었다"며 "바로, '사연댐 수문 설치'가 암각화를 지키는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됐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 투트랙 전략에 행정력 집중"

송철호 시장은 "반구대 암각화는 대한민국의 보물이자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 전 인류의 자산이지만 1971년 발견 이후 수십 년 동안 '보존이냐, 맑은 물 확보냐'를 두고 논란만 거듭해 왔다"면서 "이에 민선7기 들어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시는 지난해 5월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가 9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연구에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한국수자원공사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3개의 수문을 설치할 경우, 현재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진다"며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53m에 위치해 있어
침수를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지면 수문을 열어 암각화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 방안을 적용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시간은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고 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어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고, 침수시간은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것은 댐이 없는 자연 상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송 시장은 "지금까지 반구대 암각화가 연평균 최대 5개월까지 침수됐던 사례와 비교해 침수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것"이라며 "공사비는 576억 원 상당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할 경우 796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3개의 수문이 설치되면, 사연댐의 용수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예상 용수공급량은 하루 13.1만 톤으로, 계획량 18만 톤과 비교하면 4.9만 톤이 줄게 된다"며 "또 200년 만의 홍수 등으로 수문을 통해 일시적으로 방류량이 늘어날 경우 태화강 하류 수위가 2cm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 시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과 '태화강 하천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며 "'운문댐 물 울산 공급'은 지난해 이미 의결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의 이번 연구결과가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에 반영되면, 운문댐 물 울산 공급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수문설치를 통한 암각화 보존대책이 증명된 만큼,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종 국내외 절차를 추진하는 데도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반겼다.

마무리 발언으로 송 시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공급'은 반드시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도 큰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는 만큼, 중앙부처와 적극 협력해 암각화 보존의 새 전기를 확실히 마련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해 세계유산 우선등재추진 목록에 선정됐으며,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울주 반구천 일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도 지정됐다.

태그:#반구대 암각화 수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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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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