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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고 사진전 재연장을 알리는 홍보물.
 요시고 사진전 재연장을 알리는 홍보물.
ⓒ 그라운드시소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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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지인들 중 안 가본 사람이 없는 명소가 있다. 바로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요시고 사진전'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한 전시회인데, 오픈과 동시에 땡볕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서 입장해야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해가 바뀌고 난 후 코로나 상황에도 인기가 식지 않자 결국 전시회 마감 일정을 기존 12월에서 3월로 한 번, 4월로 두 번 연장했다.

또 간판도 안내판도 없지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손님으로 꽉 차있는 카페 'mk2', 대낮부터 사람들이 몰린다는 술집 '서촌 계단집'... 이뿐일까, 북촌 쪽으로 넘어가 보자. '오픈런(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 하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1시간은 기본이라는 '런던베이글뮤지엄'과 '카페노티드', '다운타우너'까지. 모두 MZ세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일명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곳들이다.
 
작년 가을 전시회 입장 대기 순번표
 작년 가을 전시회 입장 대기 순번표
ⓒ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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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소개한 장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모두 종로 서촌과 북촌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 근방으로 몰리면서 '핫'하다는 매장들도 연달아 입점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권은 더 커져가고 있다.

우뚝 솟은 세련된 건물보다 오래된 주택들이 더 많은 종로구 일대가 어쩌다 '핫한' 동네가 된 걸까?

MZ세대가 서촌과 북촌을 다시 찾게 된 이유를 크게 3가지로 꼽아봤다.

[하나] 아날로그와 트렌디한 감성의 결합
 
한옥으로 인테리어한 매장의 모습
 한옥으로 인테리어한 매장의 모습
ⓒ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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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포 감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노포란,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뜻한다. MZ세대는 허름한 식당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앉아 식사하는 북적거리는 분위기, 즉 레트로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번거로움도 마다치 않고 구석지고 오래된 장소들을 찾아간다.

한옥과 오래된 건물, 전통 시장이 자리 잡고 있는 서촌, 그리고 북촌 인근은 노포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동네다. 처음에는 전통시장과 오래된 맛집 등 일부 장소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이어 트렌디한 브랜드 입점이 가속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예스러운 거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트렌디한 상점까지 방문할 수 있으니 젊은 층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다. 브랜드들 또한 이 지역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풍경에 녹아들 수 있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매장을 꾸미며 MZ세대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둘] 새로운 곳을 찾는 젊은층의 니즈

1020세대는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또 쉽게 질려하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 새로운 곳, 새로운 트렌드를 찾고 만들어 나간다. 구시대 상권이었던 을지로를 '힙지로'로 바꿔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때 '힙지로'는 새롭고 개성이 넘친다는 '힙(hip)'과 '을지로'의 합성어이다.

을지로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현상 역시 레트로 열풍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간판이 색을 잃은 오래된 거리가 그들에게 오히려 새로움으로 다가간 것이다. 이제 식상해질 만큼 을지로의 인기가 커지고 유입인구가 폭증하자 MZ세대는 또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포착된 곳이 서촌, 그리고 북촌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경.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경.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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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이지 않고 개성 있는 매장들과 레트로 감성의 거리 덕분에 서촌과 북촌은 제2의 힙지로가 되어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런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매장 인테리어 때문에, '종로구 런던동'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들은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과 장소를 끊임없이 찾고 확대해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셋] 음식과 전시, 역사, 문화까지 한 곳에서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유명한 카페에 가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다. 경복궁 거리를 배경으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사진을 몇 장 찍고 전시회에 간다. 전시 관람을 끝내고 나와 근처에 있는 서점과 편집샵, 소품숍 구경을 한다. 저녁이 되면 인근 노포집에서 삼겹살을 먹는다.

이처럼 서촌, 그리고 북촌에서는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한 동네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주말 나들이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문화 시설이 들어선 동네는 많지만, 각기 뚜렷한 개성과 분위기를 지닌 매장들이 모여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한옥과 양옥, 전통과 최신 유행, 고즈넉함과 왁자지껄함이 모두 공존한다.

또 다양한 업계의 상점들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장과 공간을 골목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취향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성향에 잘 부합한다. 이번 주말, 서촌과 북촌을 찾아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이 일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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