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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든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소통과 공존의 민주시민교육에서 답을 찾으면 어떨까. 이를 위해 한 교육감이 교육 현장을 찾아 도전과 성취의 주인공들을 만나 교육의 미래를 모색해 기록한 책이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펴낸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서출판 정한책방, 2022년 2월 25일)는 교육의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한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등 스물 세분의 목소리를 직접 찾아 기록한 책이다.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감이 현장을 찾아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담았다고나 할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표지이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표지이다.
ⓒ 도서출판 정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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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밝힌 것처럼 저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소통과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등을 주제로 교육현장의 주인공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의 대표적 예로 '코로나 시대의 교육 어벤져스'라고 불린 김방식 동북고등학교 교사의 얘기를 담았다.

김 교사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교육에 있어 교사가 직접 촬영해 플랫폼이나 사이트에 수업영상을 올리고, 학생은 그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실제 수업에서 영상 수업을 바탕으로 토론 등 여러 활동을 병행하는 수업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은 피로감이라는 것이다. 즉 자기조절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자기 통제 능력을 키우고, 가르치는 것이 차후 블렌디 수업에서의 개선점이라고.

호주에서 보일러 메이커 겸 용접사로 일하고 있는 구성애(24)씨는 2018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3개월간 글로벌 현장학습(호주 시드니)을 체험한 사람이다.
 
"호주에 도착해 3개월 간 이어진 프로그램은 정말 체계적이고 유익했다. 영어연수와 기술연수 그리고 투어라는 과정이 진행될수록 친구들과 함께 작은 미션을 통과하는 재미가 있었다. 독립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3개월간 기본적인 학습과 함께 교통수단 이용법, 집 구하기, 직장 구하기 등 작은 것 하나하나 세세하고도 꼼꼼하게 알려주셔서 걱정 없이 이곳에 체류하고 있다. 용접사로 일하고 있는데 여자로서 일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확신한다." - 분문 중에서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의 예로, 장애인 특수교육 관련 주인공을 소개했다. 2002년 이후 17년 동안 멈춰 있던 서울시 공립 특수학교 설립 문제는, 2019년 저자가 서울시교육감으로 취임이후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권 확보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은자 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 센터장은 2019년 당시 강서장애인학부모회 대표로서 이른바 '무릎 꿇은 호소'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특수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서진학교 개교에 큰 역할을 했다.
 
"인식이 바꾸지 않으면 여전히 장애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게 어렵다. 중요한 건 회사나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형태로 함께 어울리면 인식이 바뀌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식 개선이 먼저이다." - 본문 중에서
 
학교 부적응, 질병 치료 등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학생이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성모샘병원 원장인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은 특화형(병원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치유학교 샘'에서 헌신적인 활동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애착이 없으면 어떤 객체든 성장할 수가 없다. 동물의 새끼가 어미의 젖을 먹고 성장한 것처럼 부모의 사랑 없이는 아이가 성장할 수 없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 지지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확인 받는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모두가 본인을 싫어하는 것 같은 피해의식을 갖고 비행 행동을 일으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학교를 설립한 계기가 힘든 아이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치유 받고 돌봄을 받아서 사회 나가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 본문 중에서

소통과 공존의 민주시민교육의 예로, 난민의 길을 함께 했던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체에 속한 모든 구성원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참여와 기회를 확대하는 포용의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세계시민형 민주시민교육이라는 것이다.

바로 대학생 김민혁씨는 이란에서 중학교 시절 종교 문제로 생존을 걸고 난민의 지위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중학교 학생회의 도움 등으로 마침내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학생이다. 그 길에 함께했던 오현록 아주중학교 교사의 얘기도 솔깃하게 들려온다.
 
"우리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이 우선적으로 제정돼야 한다. 난민심사제도 또한 현실적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난민들은 목숨이 위태로운데, 법무부 관료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굉장히 관료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권 의식을 갖고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현재 기후위기를 맞아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 전환교육이 필요할 때이다. 청소년 기후소송에서 생태전환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기후 활동가인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전환운동 활동가와 대학생 방태령씨를 통해 인간의 지속적 삶이란 무엇인지를 떠오르게 한다.
 
"학교에서 반드시 지구의 심각한 상황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수업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교육과정에서 기후 위기와 관련된 과목을 개설해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해야 한다. 당장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지구를 위한 작은 습관이라도 가졌으면 한다." - 본문 중에서
 
이외에도 이 책은 교원학습공동체(한얼, 창덕여중 교사) 협력종합예술활동(임강온, 동구여중 교사), 공차소서(공을 차자 소녀들아, 전혜림 난우중 교사와 학생 김태은·남채원), 학교공간혁신(김승회 서울대 교수), 서울 지역기회균등전형(대학생 김영희),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대학생 최다솜), 찾아가는 검정고시정책(이은지 고입검정고시 합격자와 어머니), 교육복지 우선지원특화사업(남인숙 동원중 교사), 학생자치활동(배상호 송중초 교사), 국제공동수업(박가현 중평중 교사·신미경 배화여고 교사), 농산어촌유학(학부모 이하정) 등의 사례도 현실감 있게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서울시교육감으로서 미래교육의 일환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의 확대를 넘어 맞춤형 교육복지시대로 ▲코로나와 싸우며 비대면 원격수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 ▲기후 위기시대의 생태전환교육 ▲전국 최초 다양한 '공간혁신 정책' 시도하고 관련 국가정책 선도 ▲고졸 성공시대와 특성화고 발전 ▲학생 '악기 하나, 운동 하나' 다룰 수 있어야 ▲공교육의 책무성 확대(장애학생, 다문화 학생, 학교 밖 학생) 등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가 교육정책과 교육 행정을 펼쳐감에 있어 명심하고 견지해야 할 고색창연한 원칙이 바로 교문현답(敎問現答)이었다. 즉 교육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의 역사는 교육청을 통해 좋은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개척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현장에서 몸으로, 가슴으로 헌신하는 고투 속에서 개척된다고.

'교육은 백년지대계'의 기틀은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모든 교육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교육의 미래를 걱정한 사람들이 많다. 주인공 스물 세명의 현장 교육을 되새기며,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교문현답'이란 말이 지금도 머릿 속에 계속 스쳐 지나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바꾸는 23인의 목소리

조희연 (지은이), 정한책방(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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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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