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임준승 이르케 대표
 임준승 이르케 대표
ⓒ 주간함양

관련사진보기


"어떻게 할까요?" "이르케!"

쉬운 고민이든 복잡한 고민이든 여기에 오면 '이르케' 해결해 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라는 고민을 안고 찾아가 보는 수 밖에.

IT기업이 즐비한 서울 어디쯤에 이르케가 있을 법한데 경남 함양군 병곡면에서 임준승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르케에서 개발한 QR코드 솔루션은 개별 공간 마다 발급된 QR코드가 고유한 계정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QR코드는 다양한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사용자는 출입체크뿐 아니라 간편주문, 간편결제 등의 각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각 공간에 설치되는 이르케 QR코드는 다양한 정보를 갖게 되고 사용자들은 공간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생활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르케의 대표적 사업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임준승 대표가 특허를 낸 '공인중개사로부터 시작되는 건축공사 중개시스템'으로 설명을 대신할 수 있다.

전국의 12만 공인중개사를 통해 부동산, 건축, 생활 정보가 필요한 수요자를 취합하고 이르케코드를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원거리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수수료도 없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코드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는 부동산개발, 건축자재 납품, 원재료 공동구매, 위치기반 타겟마케팅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공한다. 누적된 데이터는 새롭게 가공돼 데이터상품이 되고 데이터가 누적된 코드 또한 거래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복잡하지만 단순한 이 사업아이템은 임준승씨 이력의 총집합체라 할 수 있다. 이르케 대표 임준승씨는 공인중개사다. 집도 짓는다. 미술을 전공했으며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

서울대 출신 부모님과 형의 영향을 받아 임준승씨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철학책만 양껏 읽었던 그는 1학년을 마친 후 자퇴했다. 농사를 짓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왔고 우연한 기회에 흙건축아카데미에 참가했다. 그가 건축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다. 전국을 다니며 집을 지어보던 그는 집짓기의 모든 공정을 몸소 경험하며 배웠다.

처음으로 지은 집이 그의 신혼집. 씽크대도 없는 그 집은 물이 새고 엉망이었단다. 임준승씨는 아내가 공무원 발령이 나면서 함양으로 오게 되었다. 아내 대신 육아를 전담하며 그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 부동산을 알아야 건축을 할 수 있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임준승씨는 시험만 쳤다하면 합격이다. 서울대 입시를 준비할 때도, 자격증을 딸 때도 그의 목표는 언제나 '만점'이다. 만점을 향해 달렸으니 결과는 항상 합격이었다. 만점에는 '혹시나', '어쩌면'에 가려진 행운의 여지가 없다. 과정은 완벽하고 솔직해야 얻는 결과다. 모든 일에 임할 때 그의 마음가짐과 같다.

부동산과 건축을 결합한 그의 사업이 준비를 마치고 영업을 시작하려던 2020년. 당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돼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사업설명회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던 그는 상권서비스를 자체개발하기로 했다. 수많은 업데이트를 거쳐 QR코드 솔루션이 탄생했다. 건축에서 부동산으로 그리고 생활로, 공간은 세가지 상태를 순환하고 순환을 통해 사람들과 연관되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정보를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QR코드 하나로 말이다.

그와의 대화에서 들을 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 중 임준승씨를 표현할 때 필요한 단어는 '참선' '농사'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 등이다. 깨달아야 얻게 되고 보이는 것. 빈 땅에 집을 짓고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일을 하는 임준승씨는 이력은 화려하나 무에서 유를 만드는 단순하고 단단한 사람이다. 가지고 갔던 고민 '어떻게'는 단순하게 이르케 해결된다. 함양이 이르케 되려나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태그:#함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언론 젊은신문 함양의 대표지역신문 주간함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