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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7일째인 6일 오후 광주 서구 붕괴사고 현장에서 눈보라가 치는 악천후에도 소방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 눈보라 속 수색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7일째인 6일 오후 광주 서구 붕괴사고 현장에서 눈보라가 치는 악천후에도 소방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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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는 인재였다. 붕괴된 바닥 시공은 설계와 다르게 무단으로 변경됐고, 콘크리트마저 불량품을 썼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체적인 시공 관리 역시 부실했다.

국토교통부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14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PIT)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한 뒤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38층과 39층 사이에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인 PIT층 바닥이 붕괴된 것.

건물 붕괴는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39층 하부부터 23층까지 건물이 연이어 붕괴됐고, 16개 층 이상의 슬래브·외벽·기둥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을 건축 구조·시공 안전성 측면의 부실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서는 39층 바닥 시공 방법과 지지 방식을 당초 설계와 다르게 임의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39층 바닥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PIT층(배관설치공간)에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 대신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했다.

결국 콘크리트 가벽이 하중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면서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설계대로 PIT층에 동바리를 설치했더라면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붕괴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조사위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하면서도 구조 설계 안전성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36∼39층 3개 층에 있어야 하는 동바리는 조기 철거돼 건물의 연속 붕괴로 이어졌다.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시공 중인 고층 건물의 경우 최소한 아래 3개 층에 동바리를 설치해 하중을 받아줘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부분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콘크리트도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불량품이었다. 조사위가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를 시험한 결과 총 17개 층 가운데 15개 층의 콘크리트 강도가 허용 범위인 기준 강도의 85%에 미달해 불합격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하면 철근과 잘 붙지 않아 안전성 저하로 이어진다.

조사위는 "콘크리트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 불량, 제조 및 타설 단계에서 추가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공관리와 감리에서도 건설자재의 품질관리 체계가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감리사의 공사관리도 부실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구조설계를 변경하면서 건축구조기술사에 대한 검토 협조를 누락했으며 감리단은 거푸집 설치,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 세부 공정을 제대로 검측하지 않았다. 36∼39층의 동바리가 제거된 상황을 검측하지 못하고 후속 공정을 승인해, 대형 참사를 낳았다.

김영국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사조위의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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