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2.3.13
▲ 당 대표실에 들어서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2.3.13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이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폭력근절특별위원장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선하는 등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 한 13일에도 '이재명 비대위'에 대한 당내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관련기사 :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 조응천도... 민주당 비대위 구성 완료 http://omn.kr/1xsi0).

김두관 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을)은 13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1만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신해서 요구한다. 윤호중은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고 이재명은 지방선거를 이끌어 주시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하고 나선 것.

그는 "방금 비대위 인선 발표를 들었다.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은 탁월한 인선이다. 일부 참신한 인물도 보인다"면서 "하지만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가 없다면 소용없다.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방선거는 어차피 질 것이니 윤호중 원내대표로 지방선거를 관리하자는 것이 당의 생각인 것 같다"면서 "저는 어차피 진다는 시각도, 대선 패배 책임자에게 지방선거를 맡기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의원들이 이런 무책임과 패배주의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선전한 이재명은 아래로부터의 개혁, 지방선거의 상징"이라며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 수십만 대군도 대장군 없이 출전하면 전멸이다. 적어도 윤호중은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같은 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비대위는 여전히 안일하고,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들에게조차도 의견 한 번 제대로 묻지 않고 개혁과제 미완수에 총체적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삼았다"면서 "이재명 비대위가 당의 화합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가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당의 화합, 전열의 재정비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당연히 동의한다"며 "그래서 당내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고, 또 1600만명 국민들이 지지했던 이재명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당원들의 뜻이 모인 비대워원장이라면 이런 문제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호중 비대위'는 진짜 비대위 '이재명 비대위'를 준비하는 비대위면 족할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이재명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고단한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의 요청에 응답해야 하고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이재명 비대위'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진 후보에게 너무나 가혹한 요구란 주장이다.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시)은 이날(13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난 얘기를 전하면서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비대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이제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우리 모두에 대한 총체적 평가라고 겸허히 수용하고 다 함께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 함께 하나 되어 윤석열의 검찰공화국과 공안통치 시대를 대비한 결기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당내 논란을 이제 그만하자고 제안한 셈이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미래 정치를 위한 또 하나의 기회가 아닌, 희생과 헌신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진정성을 어떤 형식으로든 보여줘야 하며 그럴 때 당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내대표를 희망하는 분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비전으로 당을 이끌 것이고, 어떤 능력이 있다고 말하기 전에 원내대표가 되려는 자신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먼저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버려야 채울 수 있다. 내려놓아야 다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인선 발표 때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명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후보에게 시간을 좀 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도 있는데, 그 역시도 후보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태그:#민주당, #이재명 비대위, #윤호중, #김두관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