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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개월간 캠프 활동의 목표를 이뤘습니다. 오늘 발표된 이재명 후보의 7번째 공약이 그것입니다. 동생이 떠난 2019년, 경기도 청년비서관 시험에 낸 정책 중 위기청년지원(마음건강, 금융교육, 구직지원)이 3년 후 드디어 전달되었습니다. (중략) 공약들이 실행되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끝까지 돕겠습니다. (중략) 주아야, 언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까지 노력해볼게."

임유진씨는 페이스북 상단에 이 메시지를 핀으로 고정시켰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직속 싱크탱크인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에서 기회확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씨 말고도 이 후보 청년 캠프에는 두 명의 자살유가족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스타트업 아그니카'의 공동창업자면서 현재는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있는 임유진씨를 인터뷰했다. 아래는 필자와의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Q: 어떤 계기로 이재명 후보의 위기청년지원(마음건강, 금융교육, 구직지원)이라는 청년복지 공약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2019년 4월 동생이 세상과의 끈을 스스로 놓았다. 원래 동생은 우울증, 취업, 채무문제로 힘들어했다. 대인관계가 불가능해 알바도 힘들었고 생활비를 가족이 돌아가며 지원하고 빚도 수시로 갚았다. 그러나 핸드폰 대출사기 빚은 미안해서 미처 말을 못했던 것 같다. 동생이 떠나고 채권추심고지서가 유언처럼 남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은 이렇듯 문제가 아주 복합적이다. 본인이 이 사회에 쓸모가 없고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해 소속감도 잃게 된다. 떳떳하게 또래 간의 교제도 힘들어지니 사회적으로도 고립된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성찰하고 분석한 끝에 그 세가지 문제가 핵심임을 깨달았다.
 
임유진씨 (왼쪽)와 동생의 단란했던 한 때.
 임유진씨 (왼쪽)와 동생의 단란했던 한 때.
 
동생 사망 3일 후 그 사실을 몰랐던 동생의 담당 상담원이 전화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당시 취업성공패키지를 준비하던 동생은 수업료와 취업수당 결제수단인 '내일배움카드'가 신용불량으로 발급이 되지 않자 절망해 버렸던 것 같다. 믿었던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마저 동생을 외면한 것이다. 안 그래도 신청주의 복지의 폐해로 서류접수 등록과정에서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터였다. 신용불량이라면 복지대상이니 더 발굴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닌가. 마지막 희망의 보루가 되어야 할 복지가 오히려 남은 희망마저 놓게 만든 '행정 칸막이'가 된 것이다. 그게 제게 한이 되었다.

같은 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비서관을 스펙 없이 블라인드 공채로 뽑았다. 1차 서류접수로 A4 4장 분량의 청년정책제안을 받았다. 제가 행정고시를 준비한 경험은 없었지만 한달 만에 제안한 것이 1차 합격했다. 그 때 만든 정책이 지금 공약이 된 것이다. 106:1을 뚫어야하는 2차 면접에 떨어져 당시 경기도 정책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다행히 이재명 캠프에 작년 6월에 들어오면서 제 숙원과제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청년위원회라고 해서 청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청년정책에 관심있는 교수님이 두어 분 계셨다. 덕분에 치매예방센터장도 하시고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강원대 정신과의사 주진형 교수님과 협업할 기회를 얻었다. 말하자면, 유가족과 정신과 의사가 함께 공약 초안을 만든 것이다."  

 
OECD회원국 중 한국 청년층과 노인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 한국 30대 70대 자살률 통계 OECD회원국 중 한국 청년층과 노인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 중앙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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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 복지정책 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행정 칸막이 현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관료제가 너무 경직되어있는 데다가 여가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부서별로 연계가 부족해 안전망의 빈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많은 청년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1대 1 밀착케어가 필요한 이유고 그런 취지에서 제안하게 되었다."

Q: 작년 7월 주진형 교수와 공동 제안한 '한명의 청년도 놓치지 않는 한국'이라는 슬로건의 '위기청년 종합지원사업' 초안을 보니 '주치의'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의미인가.

"동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대일 밀착케어 형식의 마음건강 주치의-금융 주치의-실용지능(재능을 상품화하는 능력) 주치의가 함께 어우러져야 죽음의 문턱에 있는 무기력한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 민주당의 위기청년지원(마음건강, 금융교육, 구직지원) 대선공약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7번째 청년공약이 이에 해당하는데,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서난이 다이너마이트 선대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리상담할 수 있는 '마음건강 바우처'를 확대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포괄적인 청년 정책이다. 한정적으로 책정된 예산과 신청기간이 소진되면 정책의 공고를 알게 된 운좋은 시민들과 이 정보를 직접 검색할 만한 에너지를 가진 이들만 혜택을 받는 기존의 한계를 보완하고 확대한 것이다. 구체 사항은 더 논의할 것이다. 두번째는 교육과 취업을 포기한 니트(NEET)족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청년 위기극복 1:1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 필자 주: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특정 교육과정이나 취업 및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층 그룹.

Q: 이런 아이디어를 공약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나.

"당연히 구체적인 예산계획이 포함되어야 하고 각 부처와의 조율도 필요하고, 현행 법안을 어떻게 개정할지 입법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꼭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무척 엄격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검토하는 스타일이고, 모든 참모들도 그에 맞게 현실적인 공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확정되지 않는 공약들은 당선하면 인수위원회에서 더 구체화할 예정이다." 

Q: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이재명 후보 경선 때 있었던 일이다. MBC '백분토론' 미팅에서 제가 이 후보에게 모두발언시 청년들의 죽음을 언급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함께 참석했던 한 전 국회의원은 공중파치고는 너무 어두운 내용이라며 제지했었다. 이 후보는 당시에는 예우 차원에서였는지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말을 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이것을 이후보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초청되었던 이 후보는 만약 산타클로스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세상을 저버리고 싶은 청년들에게 새 삶(기회)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해서 깜짝 놀랐다. 저도 전에는 이 후보가 막연히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후에 4자토론 모두발언에서도 청년의 아픔을 언급했다.

결정적으로 제가 감동했던 것은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펑펑 울면서 연설을 했을 때 청년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본인도 두번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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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칼럼니스트및 인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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