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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에 대한 시리즈로 칼럼을 기획했으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구나 차별 없이 참정권을 누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편집자말]
3주 전 오산시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오산시 국회의원 사무실에 면담을 하고자 갔다. 그러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있었다. 

하지만 수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들이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휠체어를 들어 올리는 이의 얼굴엔 멍이 들었다. 함께 간 활동가들 역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

나는 잠시 내려가서 사거리 맞은편에 서서 위치한 이 건물의 구조를 살펴봤다. 이 건물 특성상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만한 구조 자체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나는 5선을 한 국회의원이 이곳을 사무실로 오랜 시간 쓴 이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소리통으로 오늘의 상황들을 알리고자 외쳤다. 

"장애인들이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려 올라가고 기어 올라갑니다. 30여 명이 불편하게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 밑에 저와 같이 계신 분들은 올려 달라고도 못 한 채 3시간째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3시간 전에 요구안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여러분은 혹시 국회의원 사무실에 고충을 이야기하러 온 적이 있습니까? 아니, 이곳의 책임자들은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과 이야기할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와 보지도 않는 국회의원, 내가 뽑은 국회의원 맞습니까?" 


오늘의 상황을 알리는 동안 유모차를 밀고 있는 여성이 지나갔다. 걸음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지나갔다. 귀를 막고 지나는 청년들도 있었다. 이야기가 전달되었는지, 힐끗힐끗 나를 쳐다보았다.

다선의 국회의원. 그의 임기 내 저곳에 누가 올라가고 누가 방문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봤다. 그의 선택에는 교통약자에 대한 감수성은 고려되지 않은 듯 보였다.  

나는 국회의원 3층 사무실로 올라와 화성 곳곳에 위치한 국회의원 사무실을 떠올렸고,  교통약자 접근 가능 여부를 찾아보았다. 지난 면담 때 박선우 화성 동탄IL센터장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다.

"주차가 어려운 동탄, 병점의 번화가, 신도시 향남 그리고 시의원들의 사무실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박정성 화성장애인문화예술연대 대표는 "정치는 높으신 분들만의 문화 아닐까 싶다. 나와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자신이 가진 장애의 불편을 누구에게 이야기해 볼 엄두라도 냈을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동등하게 살아가자고 하면서, 전제된 배제로 불합리함을 안겨 주는 사회가 지금의 사회가 아닐지.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예전과 다르게 장애인들은 지역의 시민으로서 사전 투표와 본 투표에 고르게 참여하고 있다. 시설 등에 거주하는 보호 대상자들은 거소 투표를 통해서 선거에 참여한다. 정당의 적극적인 알림과 의식의 변화로 인해 모든 것은 진일보했고, 나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강경남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국장이 SNS에 남긴 글을 알리고 싶다. 

"이번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거 관련 안내문이 배달되었습니다. 글자가 다소 많은 것이 흠이지만, 진일보한 측면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습니다.

또한 공약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제가 이것을 설명하면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공약에 대해 알기 쉽게 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후보의 공약은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도 고려해 쉽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매 순간 '우린 이런 특징을 가졌고, 이런 것을 원해'라고 선관위에 또는 정책 입안자에 요구하고 표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제도적인 마련과 정책적인 뒷받침이 응당 필요하다. 

화성시는 원하는 선택을 하고자 할 때 '구분' 됨 없이 차이가 주는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는 지역이 맞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개개인에게 맞는 특성을 고려받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진보적인 장애인 운동을 하는 단체들은 선거 때가 되면 투표 장소의 편의 시설과 올바른 정보제공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또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라'고 말하고 선관위에 '위법적인 사항'들을 모아 제출하고 있다.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화성시 관내의 투표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제안하는 것이다. 

2022년 대통령선거 차별 사례 국가인권위 집단 진정 운동: https://forms.gle/NxQfJpavGxcynTbc8

화성시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이 매 순간, 불편하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을 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지금, 당사자의 이름으로 당당히 요구하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화성동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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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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