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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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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협상 끝에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안이 나왔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거부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 후보가 27일 "국민경선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오늘 아침에 전해 온 말을 듣고 그 내용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다다"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여수에서 유세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안 후보는 우선 지난 13일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윤 후보 측의 답이 없어 없어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안 후보는 "그 이후에도 잘못된 소문이나 마타도어들이 횡행했다"며 "그런데 어제(26일) 어떤 말을 들었다. 한 번 이야기를 해본다는 제안을 (국민의힘이) 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전권대사(전권대리) 개념은 저희에게는 없다. 제안을 듣고 논의를 해서 결론 내자는 말을 했다"면서 "오늘 아침에 (이태규 의원이) 전해온 말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다다"라고 밝혔다.

27일 아침에 전달받은 협의 내용에 대해 안 후보는 "내가 계속 주장한 것은 국민경선에 대한 것이었는데, 국민경선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왜 안 받겠다, 왜 받겠다, 받겠다, 받지 않겠다 하는 말 자체가 없었다. 다른 어떤 (단일화)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말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 측이 '여론조사 국민경선 관련 내용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설명한 데에 안 후보는 "협상이란 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에 올렸는데 테이블에 없었다고 하는 것은 협상 상대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를 만나려고 계속 연락하고 있다는 윤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안 후보는 "이거 보세요. 계속 전화가 옵니다"라며 울리고 있는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그는 "온 문자가 3만 개가 넘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하겠느냐"며 "이것 자체도 당에서 어떤 채널들을 통해서 (내 전화번호를) 이 순간에도 뿌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짓을 하는 것이 협상 파트너의 태도인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 힘 측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안 후보의 휴대전화에 1만8천여통의 확인하지 않은 문자 메시지가 쌓여 있는 모습과 함께 '나라를 살리고 차기 대통령이 되려면…'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이러고도 같은 협상 파트너라고 생각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안철수에게 "차기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 힘 측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안 후보의 휴대전화에 1만8천여통의 확인하지 않은 문자 메시지가 쌓여 있는 모습과 함께 "나라를 살리고 차기 대통령이 되려면…"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이러고도 같은 협상 파트너라고 생각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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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자기들 입맛에 맞춰 일방적 까발리기, 신뢰 어렵다는 판단 재확인"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알렸다(관련 기사: 윤 "아침9시에 안철수가 단일화 결렬, 이유 모르겠다"). 양 후보의 '전권대리인'들끼리 단일화 협상 최종안까지 마련이 됐지만, 국민의당 측 카운터 파트너였던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갑작스레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는 요지였다.

하지만 이태규 본부장 역시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 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26일)와 오늘(27일), 윤석열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왔기에 실무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윤 후보 측의 진정성, 그리고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어제(26일) 오후와 오늘 새벽에 만났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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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줬던 윤 후보 측의 다양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다"라며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초 이날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한 기자회견 내용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를 후보가 직접 공개하며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일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태그:#이태규,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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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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