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화성시민신문이 다섯번째로 만난 청년 농부는 부모님과 함께 한우와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최상민 농부다. 최상민(32, 송산) 사강목장 대표는 부모님이 20년 동안 운영해온 목장을 이어받아 2016년부터 사강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강목장은 최 대표가 한우를, 부모님은 블루베리를 각각 맡아 운영한다. 경영대학을 졸업한 이력을 바탕으로 사강목장을 혁신하고 있는 최 대표를 지난 10일 만났다.... 편집자 주
 
최상민 사강목장 대표
 최상민 사강목장 대표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 농업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부모님이 20년 전부터 젖소 목장을 크게 하셨어요. 가족사진을 들춰보면 어린 시절 아버지는 항상 보이지 않아요. 늘 소를 돌봐야 하셨으니까요. 당시엔 그게 너무 힘들어 보여서 지금처럼 제가 목장을 경영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소를 돌본다는 것, 특히 젖소는 더 힘든 일이에요.  제가 졸업 후 취업할 시기가 되니까 아버지는 점점 손이 덜 가는 한우를 늘렸어요. 생각해 보니 목장에서 일하는 것이 웬만한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낫겠더라고요.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 사강목장을 소개해 달라.

"사강 목장은 블루베리 2500평과 한우 200마리를 관리해요. 저는 평소에는 한우를 관리하다가 블루베리 수확 시즌(7월~ 8월)에는 선별작업, 포장작업을 하며 가락시장에 납품을 돕고 있어요. 한 시즌마다 블루베리 수확량은 10톤에 다다라요. 매일 150kg~200kg을 수확하죠."
 
사강목장 블루베리 정경 
 사강목장 블루베리 정경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 송산은 포도가 유명한 지역인데 블루베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송산은 90% 이상이 포도농사를 지어요. 경쟁이나 가격을 고려해서 아버지가 일찍부터 블루베리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한우를 경영하며 자금 회전, 보조사업 수준으로 경작하셨는데, 점점 사업이 확장되며 지금은 블루베리를 전문으로 하게 됐어요."

- 부모님이 20년 동안 일구신 사강 목장을 맡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다. 

"처음 1년 동안 부모님의 철학으로 움직이던 목장 체계를 바꾸는 일이 만만치 않았어요. 20년 동안 해오신 일을 네 마음대로 바꾸냐는 질타를 들어야 했죠. 서로 대립하고 부딪히고 대화하면서 제가 정리한 자료와 체계적 경영을 부모님이 인정해 주셨어요."

-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우 농장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준비했나. 

"농업기술센터, 경기도 농업기술원, 축협 한우 교육, 마이스터대학 한경대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어요. 특히 축협 한우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배운 사양관리, 비육소, 번식구 관리 등이 흥미로웠어요. 교육을 받은 대로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우는 태어나서 6개월까지 특별히 잘 보살펴야 해요. 아기를 기르는 것처럼요. 처음에는 송아지가 폐사한 적이 있었어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겨울철에는 보온을 철저히 하는 등 목장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점점 실수를 줄여나갔죠."

-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있을 것 같다.

"1차 산업에 이바지하며 국민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시민들에게 영양가 높은 고기와 과일을 제공하는 보람이 커요. 게다가 미래에 식량문제가 점점 대두되고 있잖아요. 식량전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농사에 임하고 있어요."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 사강목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목장을 운영하면서 3년 차가 되니까, 제가 그동안 받은 교육을 모두 접목시켜서 키운 송아지에게 드디어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전공도 다른 제가 축산업에 뛰어들어 열심히 노력하며 힘겨워했던 시간이 다 보상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뿌듯하고 경이로운 경험이었어요."

-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2020년에는 한우 가격이 한창 좋았을 때였어요. 코로나19 정부지원금으로 한우 수요가 늘며 수입이 늘었죠. 요즘은 사료 가격이 2021년 1월 대비 40%나 올랐어요. 미국의 옥수수 작황, 코로나 여파, 무역회사 인력공급문제 등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사료 가격 폭등으로 각 목장의 한우 출하 개체수가 역대급으로 늘었어요. 자연히 한우 가격이 폭락하며 위축된 축산농가가 많아졌어요.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온다고 생각해요. 제가 블루베리와 한우를 키우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면, 아무리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명품은 크게 영향받지 않더라고요. 저가의 상품을 많이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사강목장은 가격변화가 크게 없는 명품화 전략을 지향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꾸준한 품질관리로 상위 1% 소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에 요청할 개선사항이나 건의할 것이 있나. 

"작년에 사과대추를 키우던 적이 있어요. 잘 모르는 작물이다보니 벌레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센터에서 대추에 관련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런데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니 5년도 지난 2014년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자료더라고요. 자료에는 현재 금지품목으로 지정된 농약도 있었어요. 다행히 살포하지 않아서 출하에 문제는 없었지만, 농업기술센터의 너무 오래된 자료와 전문지식, 전문가의 부재가 안타까웠어요.

또 농업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아요. 나름 청년농업인 수용정책을 위해 보조사업이 훨씬 나아졌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농업은 시작하자마자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아니에요. 중간 과정을 버티기 위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청년농업인 모임인 화성시4-H연합회 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화성시에 혼자 농사 짓고 있는 청년농업인에게 화성시4-H연합회를 소개하자면. 

"화성시 4-H는 농업 커뮤니티로,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중요한 단체예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농업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도 얻고 새로운 농업기술에 다양하게 노출되며 혁신으로 이끌어줘요. 또한 소모임과 취미생활 공유 등 건전한 여가생활을 하도록 도와줘요. 청년 농업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