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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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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2월 초 '안철수 사퇴'를 전제로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보수·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선제안했으나, 후보 측으로부터 책임있는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이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바 있다(관련 기사: '단일화 결렬' 안철수 "나의 길 가겠다... 윤석열 책임").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이준석, 최고위·공심위 등에 국민의당 참여 보장 약속하며 합당 제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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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월 초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라며 "안철수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면, 선거 후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당헌·당규에) 만들어서 최고위원회·조직강화특별위원회·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이준석 대표가) '2월 11일 국민의힘의 첫 열정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이 대표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안철수 후보가) 나간다면 공천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도 지방선거 후 부산광역시장 출마 문제로 민주당 의원이 나설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나가도 안 후보의 이후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본인 견해를 밝혔다"라고도 이야기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당시 이준석 대표는 "합당 후에 안 후보의 정치적 재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종로를 나가도 좋고, 그게 아니면 안 후보가 부산 출신이니 부산 보궐선거를 나가면 좋지 않겠느냐"라고 구체적인 이유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필요하면 이런 내용을, 자기가 안철수 후보 직접 만나서 설명드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이 제안은 안 후보의 공개 제안이 있기 전에 건네진 것이며, 이 내용을 안 후보에게도 전달했지만, 안 후보는 "합당이든 단일화든 만약 그런 것이 논의가 된다면 윤석열 후보와 내가 해야 할 이야기"라며 논의를 더 진행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후보 간 만나야 할 것이지, 후보와 당대표가 만나서 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는 얘기다.

이 본부장은 또한 이준석 대표에게 "(해당 제안에 대해) 검토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안 후보의 의견을) 대답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대해서 이를 안 후보에게 따로 사전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간담회는 본인의 판단으로 본인의 책임 하에 공개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총리 노리는 중진 많아 공동정부 어렵다' 밝혀... 윤-이 소통 없었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이준석 대표의 제안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통합으로 보고, 윤석열 후보가 아닌 자신과 대화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가 나에게 여러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보기에 윤석열 후보는 인사 그립을 강하게 잡으려는 사람'이라고 했고, 구체적인 거명은 안 하겠지만 '누구누구 등 총리직을 노리는 중진이 많아 국민의당이나 안철수가 만약 생각한다면, 공동정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라는 것.

특히 그는 "내가 그때 이해하기로는 단일화 관련 부분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소통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이 과정에서 단일화 헤게모니를 당 대표인 본인이 갖고 싶어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를 배제한 채 본인이 협상의 카운터 파트너로 나서고자 했다는 것. "그래서 단일화 목표가 공동정부가 아니라 합당 쪽으로 쏠린 것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합당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합당을 고리로 해서 단일화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제안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라는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이 본부장에게 "'윤석열의 측근들을 조심해야 한다'라는 개인적 조언도 해줬다"라고 한다. 이 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을) 조심해야 되는 이유를 이야기해줬는데, 공당의 대표임을 존중해 제가 그것까지 밝히지는 않겠다"라며 "그건 본인의 인격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이준석 대표 등의 태도 여하에 따라 이날 밝히지 않은 내용에 대한 추가 공개 여부를 "상황에 따라 판단해보겠다"라고 열어뒀다.

"합치자고 제안해놓고 인격적 굴욕감 줘... 이중 플레이인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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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본부장이 이렇게 나선 것은 이 대표 발언 탓이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대표를 (후보직에서) 접게 만들겠다'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라며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관련 기사: 이준석 "언행 조심하라" vs. 권은희 "국민께 사과하라").

이에 이 본부장은 "'아니면 말고 식' 적폐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오늘 오전에 국민의힘 당직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내 뜻을 이준석 대표에게 전달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청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기와 윤석열 후보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밝히지는 못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발언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혀서 (이준석 대표) 본인 발언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에게 말씀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궁금하게 의문만 크게 만들어놓고 시간 지나면 유야무야되는 이런 정치는 끊는 게 좋겠다"라는 주장이다.

이어 "만약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의 발언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면 전형적 정치공작 발언이자 얄팍한 이간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며 "더 큰 정치적 책임 뒤따를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라고도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해당 발언이 "당의 의사결정 행위를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당에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때 이준석 대표의 제안 내용을 종합해보면, 안철수 후보와 그래도 합치겠다는 의사를 본인이 밝힌 것"이라며 "(합당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합칠 대상에 대해 그렇게 모질게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하고, 인격적으로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을 쓰거나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이유가 뭐냐? 진심이 뭔가? 이게 좀 궁금해서, 이건 나만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대표의 제안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선거 기간 중 불행한 일이 있었는데, 상중에도 그런 마타도어가 국민의힘에 의해 생산되어 유포됐다. 그 과정에서 안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는 발언을 이준석 대표가 계속 해오지 않았느냐?"라는 문제 제기였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오늘은 배신자 프레임까지 갖다 끌어서 이간계를 쓰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 대표가 제안한 것을 우리가 묵살한 것에 대한 감정적 반발인지, 아니면 원래 이중 플레이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윤 후보와 이 대표 간에 '굿 캅·배드 캅'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대답을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에게 듣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의 기자간담회 도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별도의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소식을 들은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든 뭘 하든, 정치에서 진실공방하는 건 좋지 않다"라며 "사실대로 밝히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고 판단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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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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