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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5시 30분]
 
일하는사람누구나 근로기준법 입법추진단이 주최하고 권리찾기유니온이 주관한 기자회견이 광주MBC 정문 앞에서 개최되었다.
 일하는사람누구나 근로기준법 입법추진단이 주최하고 권리찾기유니온이 주관한 기자회견이 광주MBC 정문 앞에서 개최되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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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아래 권유하다)가 광주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노동자 노동자성 회복을 위한 실태조사·법률구제 돌입'을 선언했다. '권유하다'는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소통하고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해 결성한 노동조합이다.

'권유하다'는 기자회견 직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MBC는 특정 프로그램 폐지를 앞세워 방송국에서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방송작가, 리포터, 아나운서 등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다행히 시민사회의 연대로 당사자들의 고용은 유지되었지만 여전히 남겨진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는말에 나선 광주청년유니온 김다정 사무국장은 "정의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뉴스의 뒤편에는 늘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작가, 아나운서, 리포터와 같은 프로그램의 뼈대를 만드는 방송국 프리랜서들이 그렇다"며 "이번 '권유하다'의 '근로기준법을 빼앗긴 사람들의 권리찾기 성토대장정'을 통해 계약 형식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모든 방송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 발언에 나선 광주MBC 김동우 아나운서는 "지난해 신임 사장이 취임한 후 담당하던 프로그램들이 하나씩 없어졌다. 생계가 어렵다며 대체업무를 요구했지만 알았다는 말만 돌아올 뿐 대체업무는 단 한 번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매일 회사에 출근해 방송진행 업무는 물론 TV 멘트, 라디오 시보, 방송실시결과보고, 분장물품 구매작업 등을 담당했음에도 저를 프리랜서라고 하는 건 광주MBC가 한 사람의 노동을 무책임하게 사용하고 버리려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아나운서는 또 "이 싸움에 앞장서는 것이 저 자신만 생각하면 손해이지만 어딘가에 움츠려있을 또 다른 노동 약자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싸워보려 한다"며 "우리 사회의 약자를 비추고 보듬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당사자 발언에 나선 전주KBS A 방송작가는 "지난해 7월, 스물셋부터 7년간 몸 담았던 방송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9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저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KBS는 지상파 3사 방송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근로감독에서 167명의 작가 중 70명이 근로자성을 인정받았고 이것은 3사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고 밝혔다.

A 방송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이례적으로 긴 분량이었던 70쪽 분량의 부당해고 판정문을 받고 또 근로감독 결과를 보고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할까 싶었지만 재심 신청을 했다"며 "저를 해고한 당사자들은 KBS 본사 뒤에 숨어 수신료의 가치를 이런 식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짜 3.3 실태조사 후 직종별 특별대책 수립하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이 나누어준 피켓에 여러 방송노동자들의 직종이 표기되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이 나누어준 피켓에 여러 방송노동자들의 직종이 표기되어 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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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유니온 김한별 지부장은 "지난해 말 해고 위기에 처했던 광주MBC 스탭들은 정규직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와 지속적인 수정 지시를 받아온 광주MBC의 노동자들이었다. 다행히 광주MBC 측이 해고를 철회했지만 이후 스탭들의 임금은 더 낮아졌고 업무의 범위도 훨씬 넓어져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고 있다"며 "사실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해당 스탭들은 여전히 프로그램 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이제 더 이상 방송사 스탭 개개인이 거대 권력과 개별적으로 분쟁하는 방식은 지속될 수 없다. 가짜 3.3, 무늬만 프리랜서를 없애는 입법운동으로 일하는 누구나 노동자임이 당연한 세상이 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3.3'이란 사업주가 본인의 사업장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위장하기 위해 일부 노동자를 사업소득세 3.3%를 납부하는 개인사업자로 위장하는 수법을 뜻한다.

현장 발언이 끝난 후 '권유하다' 측은 "가짜 3.3 노동실태 연구조사를 통해 실제 노동자들이 어떤 노무를 제공하고 있는지, 어떻게 종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한 후 법률구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법률구제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체가 함께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하다' 측은 방송계 프리랜서들을 대상으로 가짜 3.3 실태조사를 진행한 후 입증 가능성, 사회적 대응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직종별 특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광주MBC 정문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방송은 노동자가 만든다' 피켓을 들고 있다.
 광주MBC 정문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방송은 노동자가 만든다" 피켓을 들고 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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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노동자 노동자성 회복을 위한 실태조사·법률구제 계획이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다양한 방송사들의 이름이 부착되어 있는 공 위에 아나운서, 리포터, 성우, CG그래픽, 기술감독 등 방송노동자들의 직종이 인쇄된 종이를 부착하는 상징행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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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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