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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원활히 활용되고 있는 강릉컬링센터의 전경.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원활히 활용되고 있는 강릉컬링센터의 전경.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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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두 번의 올림픽이 더 치러졌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4년 전 영광의 장소는 새로운 선수들을 키워내는가 하면 2024 강원 청소년 동계 올림픽 경기장으로도 지정되었다. 활용을 둘러싼 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를 뒤로 하고 올림픽 유산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감동을 안고 있는 경기장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올림픽 유산 및 기념사업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을까?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4주년을 맞아 평창과 강릉을 찾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시설이라면 강릉 컬링 센터를 들 수 있겠다. 1999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을 위해 빙상장으로 마련되었던 이곳은 올림픽을 거치며 탈바꿈한 후 현재까지도 컬링장의 기능을 이어가고 있다.

강릉 컬링 센터는 많은 실업팀과 학생팀이 시트를 대관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국가대표 선발전 등 여러 국내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컬링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 순간까지 몰렸다가 부활한 경기장도 있다. 올림픽 바로 다음 시즌 문을 열지 못했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가 그렇다. 올림픽 직후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고 슬라이딩 센터가 다시 문을 닫아 고통스럽다"라고 기자회견을 했을 정도로, 운영비 등의 문제로 인해 사후 활용이 불투명했던 경기장이기도 했다.

그러던 슬라이딩 센터가 2019-2020 시즌 다시 트랙을 얼리고 스켈레톤 대륙간컵, 루지 아시안컵 등을 개최하는 등 국제대회가 다시 개최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상황이었던 2021년에는 '코리아컵'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승인 국제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평창 올림픽 트랙에서 개최해 주행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선발하는가 하면, 훈련 시설을 보강하는 등 한국 썰매의 요람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더욱이 일반인들도 평창 트랙을 즐길 수 있도록 '플라잉 스켈레톤' 등 체험 시설 역시 보강될 계획이다. 

적절한 활용 방안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국립문헌보존관으로 새로이 활용될 방안을 찾은 평창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국립문헌보존관으로 새로이 활용될 방안을 찾은 평창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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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될 예정이었지만 뜻밖의 활용방안을 찾은 시설물도 있다. 알펜시아 건너편 국제방송센터(IBC) 건물이다. 당초 철거될 처지였던 국제방송센터는 수장고 포화율이 85%에 달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으로 활용되기로 했다. 강원도와 국립중앙도서관은 IBC를 활용해 2024년까지 국가문헌보존관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조용히 활용되는 곳도 있다.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뛰었던 가톨릭 관동대학교 내 하키센터, 그리고 강릉영동대 내 빙상연습장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학 체육관으로 전환되어 활용되고 있다. 평창·강릉의 선수촌과 미디어촌 역시 4년 전 아파트가 되어 시민들의 거주지가 된 지 오래다.

반대로 시끌벅적하게 활용되는 곳도 있다. '강릉선 KTX'가 그렇다. 올림픽을 위해 개통된 강릉선 KTX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하면서 동해안권 여행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20년에는 해당 노선을 활용해 동해, 정동진 등까지 KTX가 운행되는 등, 강원 지역과 서울의 거리를 크게 좁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활히 운영되고 있지만 적자가 아쉬운 곳도 있다. 실내체육관으로 탈바꿈한 강릉 아이스 아레나, 그리고 빙상장으로서 하키 경기가 열리고 빙상 강습이 펼쳐지는 강릉 하키 센터가 그렇다. 두 시설물은 존치 논란 등을 딛고 원활히 운영되고 있지만, 다른 경기장에 비해 부족한 수익성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여러 활용 방안을 찾았지만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모습.
 여러 활용 방안을 찾았지만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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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이스 아레나의 경우 올림픽 이후 실내 체육관으로 전환해 행사나 공연을 개최하고, 실내 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활용을 이어나가고 있고, 강릉 하키 센터는 이번 동계체전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김연아 선수가 2018 평창기념재단이 운영하는 피겨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여는 등 빙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디만 강릉 아이스 아레나·강릉 하키 센터는 모두 적자 속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포함해 강릉 올림픽 파크 내 세 경기장의 연간 운영비용은 약 102억 9300만 원인데 반해 예상수입은 약 28억 5150만 원에 불과하다.

물론 코로나19 탓에 대관 수요를 창출해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회성 행사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비판을 넘어 활용에 대한 더욱 슬기로운 해답이 4년째 관중석을 꽉 채우지 못한 두 경기장에서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활용을 두고 난상이 펼쳐진 곳도 있다. 정선 가리왕산의 알파인 스키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4년째 방치 상황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곤돌라와 리프트 등을 철거해 가리왕산을 올림픽 이전으로 복원하느냐, 시설물을 가리왕산 관광을 위해 활용하냐를 두고 지자체와 정부의 갈등이 이어져 왔다.

더욱이 가리왕산 슬로프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경기장으로 지정되지 못할 만큼 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국가정원'을 지정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한편, 오는 5월부터 가리왕산 곤돌라를 시범 운영하고 임도를 생태탐방로로 전환하는 등 생태 자원화에 나선다.
 
원활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현재도 설왕설래하고 있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의 모습.
 원활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현재도 설왕설래하고 있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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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활용방안에 물음표가 켜져 있는 곳도 있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이 그렇다. 강릉 오벌은 얼음을 다시 얼리기는커녕 올림픽 이후 영화 촬영장으로만 몇 번 쓰였을 뿐 현재까지 방치되어 있는 상황. 그나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때는 경기장으로 쓰이지만, 이후에는 또다시 활용 방안이 불분명한 상태다.

임오경 의원실에 따르면 대관 수익 등을 통해 2021년에는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시설물의 활용 방안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경기장 운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장으로 또는 대형 실내 공간으로서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범적인 기념사업... 평창·강릉에 각각 기념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강릉시에서 건립한 강릉 올림픽 뮤지엄의 자원봉사 기념관 모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강릉시에서 건립한 강릉 올림픽 뮤지엄의 자원봉사 기념관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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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념사업 현황은 어떨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더라도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에는 2018 평창기념재단이 출범해 수호랑·반다비 캠프를 개최하고, 올림픽의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국내외 대회를 개최하는 등 올림픽 유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8 평창기념재단은 '드림 프로그램', '신남방 선수 육성 사업' 등 올림픽을 계기로 눈이 없는 국가의 시민들을 초청해 스키, 썰매 등을 체험케 하는가 하면, 선수들을 육성하고 후원하는 등 평창 올림픽의 정신을 잇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8 평창기념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관은 옛 평창 올림픽 프라자 본관동에 2021년 2월 개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기념품,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이나 장비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의 유치부터 대회 진행, 그 이후까지를 물 흐르듯 스토리텔링 한 구성, 올림픽 현장을 실감케 하는 전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강릉에서도 기념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강릉 올림픽 뮤지엄이 아이스 아레나 안으로 확장 개관한 것. 강릉시 빙상대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올림픽 뮤지엄에는 '자원봉사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 그리고 지역민들의 활약 등을 특별히 다룬 것이 특징이다. 

강릉 올림픽 뮤지엄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관은 서로 다른 구성이지만,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단순히 전시물만 배치해놓은 전시관의 구성을 넘어, 올림픽 유산이 된 공간에서 평창 올림픽을 실감나게 체험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올림픽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가는 행사도 매년 열린다. 매년 2월 열리는 평창평화포럼과 매년 3월 열리는 평창장애포럼이 그렇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평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평화포럼, 패럴림픽을 계기로 환기된 장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자는 장애포럼은 각각 평창과 강릉에서 4년째 열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유치하기도 했다. 평창과 강릉, 정선과 횡성에서 열리는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은 이미 있는 평창 올림픽 때의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올림픽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각계에서 비판이 일었던 올림픽 1주년 때와는 달리 대부분의 시설에 대한 활용 방안이 나오고, 실제로 새로이 활용되는 등 더욱 나은 국면에서 4주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8주년이 되는 2026년에는 이러한 시설물들이 논란을 벗고 모두를 위해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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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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