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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들이 산에서 구한 나무로 만든 활로 활쏘기 경기를 벌이고 있다.
 어이들이 산에서 구한 나무로 만든 활로 활쏘기 경기를 벌이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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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 겨울이 온 힘을 모아 마지막 위용을 떨치려 하나, 자연의 질서를 어쩌지는 못한다는 듯이 봄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지난 2주간의 날씨가 그러했다.

입춘이 무색할 만큼의 추위가 있더니 입춘이다 싶을 만큼의 따뜻함이 그리고 며칠째 추위가 이어진다. 두껍게 얼었던 얼음 표면이 이제는 녹아 물기가 가득하고, 버들강아지는 아린을 벗어 뽀송뽀송한 속살을 드러낸다. 봄이 오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달은 친구들과 겨울나무에 대해 수업을 했다. 우리는 겨울나무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봤다. 나무는 한여름 다음 해를 위한 꽃과 잎과 가지를 만들어 그 귀한 것을 크고 짙은 나뭇잎 속에 꼭꼭 숨겨 놓는다. 나무가 잎을 다 떨어뜨리는 겨울이 되어서야 우리는 그 귀한 겨울눈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나무마다 다른 겨울눈을 살펴봤다.

목련의 겨울눈은 참 탐스럽다. 너무나 소중해 목련은 겨울눈을 털옷으로 꽁꽁 싸매어 놓는다. 우리는 겨울눈을 해부해 봤다. 조심스레 한 겹 한 겹 벗겨 나가니 그 속에 잎이 숨어 있었다. 다시 한 겹을 벗기니 꽃 한송이가 요령 있게 꼭꼭 싸여져 있었다. 다시 반으로 자르면 그 속에는 암술,수술 그리고 가지가 보인다.

나무껍질도 나무마다 다 다르다. 친구들에게 주변의 나무들을 소개했다. "이 나무는 리기다 소나무예요. 이 나무의 특징은…" 소개받은 나무들 중에 마음에 드는 나무껍질을 찾아 탁본을 떴다. 나무마다 다른 껍질이 친구들 그림에서는 비슷한 건 무슨 이유일까?
 
목련의 겨울 눈
 목련의 겨울 눈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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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겨울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우리 한 번 놀아볼까요?" 활과 화살을 만들어 놀 예정이었다. 일단 활 만들기에 적당한 나무를 찾았다. 최고의 활을 만들기 위한 친구들의 엄선된 나무 고르기는 정말 신중했다.

신중하게 고른 나무로 활을 만들기 위해 구부리다 보면 뚝 소리와 함께 나무가 부러졌다. 이런, 어쩌지. 너무 미안했다. 울상이 된 친구는 다시 나무를 구하러 갔다. 한참을 정말 한참 활을 만들었다. 활을 가진 친구들은 또 다시 한참을 정말 한참 화살을 신중히 고르고 또 골랐다. 드디어 활과 화살이 준비되었다.

활쏘기를 연습할 시간이다. 또다시 한참을 정말 한참 활쏘기 연습을 했다.

"선수들, 경기에 임할 준비가 되었나요?" 물으면 "아니요!"라는 대답을 듣기를 수차례,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 입장!" 한 줄로 나란히 선 선수들은 활시위를 높이 치켜 들었다. "준비, 시작!"

선수들의 활쏘기가 시작되고 우리는 또 한참을 정말 한참 활쏘기 놀이를 했다. "이제 집에 가요~." 소리와 함께 활과 화살을 소중히 챙기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도 활이 부러질 때까지 활쏘기 놀이를 했다는 엄마들의 문자에 미소가 지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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