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변기
 변기
ⓒ Giorgio Trovato/Unsplash

관련사진보기

 
변비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꽉 막힌 그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그래서 가급적이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최대한 자제하고 쾌변을 위한 식습관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800ml 텀블러에 수시로 물을 담아 마시는데도 변비가 찾아온다면 그냥 내 장을 원망해야 할까? 옷으로 꽉 막힌 옷장을 보며 내 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같은 장 돌림이네. 오늘은 옷 변비로 고생 중인 사람들의 원인을 알아보자.

옷 변비 유발러 1) 철제 옷걸이

책 <심플하게 산다>에서는 나무 옷걸이를 추천한다. 여러모로 옷이 고급져 보이며 옷장을 바꾸려면 옷걸이부터 바꾸라는 말을 듣고는 16년에 옷장 속 철제 옷걸이를 모두 나무 옷걸이로 바꿨다. 나 역시 옷입기 코칭과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진짜 느낌이 어떤지. 바꾸고 나서는 강력 추천이다.

우선 철제 옷걸이는 얇기 때문에 옷장에 옷을 무한정으로 걸 수 있다. 옷 유튜버가 있다면 '옷 몇 벌까지 넣어봤니?'라는 콘텐츠로 한 번 실험해봐도 좋을 것이다(읭? 내가 생각했지만 참신한데?). 그러므로 옷 변비 유발러 1위는 철제 옷걸이다. 옷걸이의 옷은 한 손으로 꺼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두는 걸 추천한다.

옷 변비 유발러 2) 수납 공간의 미분리

수납 공간의 분리는 3가지가 필요하다. 옷의 주인에 따라 / 잘 입는 옷과 거의 안 입는 옷 / 서랍장과 옷걸이. 거주 공간이 같을 경우 옷장 역시 같이 쓰기도 하는데 그러면 정리가 더 안 된다. 그러므로 내 옷의 볼륨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옷장의 분류가 필요하다.

서랍장에 두는 옷과 옷걸이에 거는 옷 분류 역시 생각보다 어려워한다. 구김이 가는 옷과 가지 않는 옷,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구분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옷걸이에 걸고 서랍장에 수납하는 것으로 아이템이 있어야 할 공간에 놔두는 것만으로도 (옷)장 활동은 활기를 되찾는다.

옷 변비 유발러 3) 차곡차곡 옷박스

정리력이 대유행하면서 정리와 관련된 물품이 호황이던 시절이 있었다. 옷박스 역시 그 중 하나인데 다른 계절의 옷을 보관해 놓는 용도이다. 그런데 1명의 옷박스만 10개가 있다면? 과연 그게 정리를 잘 하는 것일까? 태생적으로 손이 빠르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10개의 옷박스를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리를 하는 이유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함이며 그러려면 옷박스의 개수를 늘리는 정리가 아닌, 계절에 맞게 원활한 옷순환이 가능한(가뜩이나 옷을 꺼내고 넣는 것이 일인데) 개수의 옷박스만 남기는 것이 괴로움을 줄이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옷박스는 50x40x21cm 기준 개인당 최대 3개이다.

옷 변비 유발러 4) 결정의 회피

무엇이든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책임을 덜기 위해서든,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든 결정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사람들은 결국은 '결정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다. 나는 이것을 회피성 무책임이라고 본다. 내가 선택한 옷이고 과거의 옷이며 지금은 안 입는 옷들이지만 이것들을 골라내는 것은 너무 힘들고 어렵고 나를 지치게 하므로 내버려두는 걸 선택하는 것.

정리법을 몰라서 비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마음이 비우기까지 도달하지 않았을 뿐. 비우지 않고 채우기만 하는 옷장은 변비라는 상황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장이라는 공간은 제한되어 있고 막다른 순간에는 비워야 할 때가 온다.

변비란 생각보다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준다. 몸이 가벼워야 밝은 기운이 샘솟듯이 묵직한 옷장에 밝은 기운이 스며들 곳은 없다. 옷 변비로 고생 중이라면, 옷 변비 유발러를 돌아보는 것으로 옷장 속 숙변을 제거하자. 결국 쾌변은 숙변을 제거하는 것으로 상쾌한 옷입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옷입기와 글쓰기를 통해 여자의 삶을 응원하는 옷글옷글 라이프 코치 / 악순환 줄이고 스타일 살리고 자존감 채우는 코칭 & 교육,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 3060 여성 글초보 취미반, 작심삼글 / 코칭, 강의, 원고 문의는 ansyd@naver.com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