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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의당이 <부끄럽지 않은 정치가, 됩니다>란 제목의 심상정 후보 대선광고를 공개했다.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워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꺼냅니다"란 구호를 앞세운 정의당 20대 대선 공식광고는 '거대 양당 비판'과 함께 노동자, 약자, 소수자를 위한 정치를 강조했던 심 후보의 선거운동 기조를 잇고 있었다. 반면 형식만큼은 꽤나 파격적이었다.

아이들이 TV를 지켜본다. TV 속 화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등장한다. 이어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120시간 일해야 된단 거지"(윤석열 후보), "오피스 누나?",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이재명 후보)과 같은 두 후보 음성이 화면 속에 뒤섞여 흐른다. 맞다. 그간 논란이 됐던 두 후보의 발언들이다.

이후 광고에서는 심 후보가 노동자‧서민‧여성‧청년들을 악수하고 보듬는 현장 영상과 함께 심 후보의 연설이 이어지고, "약자들 편에 끝까지 서 있겠습니다"라는 심 후보의 호소와 함께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3 심상정'이란 자막으로 끝을 맺는다. 

정의당은 1분 15초인 전체 분량 중 절반 가까이 되는 무려 40여 초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목소리로 채웠다. 심 후보 등장에 앞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부정 이슈를 거론하는 파격은 '거대 양당 비판'이란 심 후보와 정의당의 선거운동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난 15일 각 정당들이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미디어, 특히 TV 광고를 통한 각 후보들 간 홍보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그 중 전통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TV 광고일 터. 16대 대선 당시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 후보, 17대 대선 당시 '국밥' 먹는 이명박 후보 TV 광고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일 첫날이던 지난 15일 이 후보와 윤 후보도 나란히 TV 광고를 공개했다. 아직 공개 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고, 앞서 소개한 심 후보처럼 두 후보의 광고 역시 담은 철학도, 개성도, 스타일도 사뭇 달랐다.

후보별 특색 드러낸 대선 TV 광고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 주십시오.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그의 상처 대부분은 약자 편에서 싸우느라 생긴 것이라고."

첫 문장부터 눈길을 잡아끌었다. 중년 남성이 읽어내려가는 편지 내용은 소위 '셀프 디스'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재명이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 [이재명의 편지] 편> TV 광고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유세단 수석부단장은 15일 YTN에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흔히 셀프 디스라고 하는데요. 그게 어떻게 보면 용기가 필요한 거기도 하고 사실은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해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지점을 회피하면서 지지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솔직한 속내로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요."

이어진 광고는 이 후보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흑백 화면과 감상적인 음악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위기극복', '경제 위기해결' 등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란 이 후보 공식 슬로건을 강조하며 끝맺는다.

이어 지난 18일 공개한 2편도 전통적인 TV 광고 형식과는 조금 달랐다. "3살, 그 어렵게 살던 곳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소년 이재명을 다시 만났습니다"란 음성 및 자막으로 시작하는 2편은 지난달 24일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이 후보가 한 연설 중 한 대목을 편집없이 1분여에 담았다. 당시 이 후보는 상대원 시장을 어린 시절 가족이 경북 안동에서 상경한 후 생계유지를 위해 기댔던 공간으로 설명한 바 있다.

2편은 연설 도중 눈물을 훔치는 이 후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해당 광고는 <나는 가수다> 연출자로 유명한 전 MBC PD 김영희 이재명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의 작품이라 알려졌다. 이재명 선대위 측은 총 8개 TV 광고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셀프디스' 이재명, '공정과 상식' 윤석열

윤석열 선대위 측은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 국민편>과 '아이편'을 동시에 공개했다. 1편은 사업이 기운 듯한 시민(자영업자)이 TV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습니다. 국민의 삶이 같이 무너졌습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이어 TV 속 화면엔 검찰 총장 시절 윤 후보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습니다"이란 발언과 "위대한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힘 내십시오"라던 대선 출마 당시 발언 장면이 담겼다.

이후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 LH 사태 신문 기사에 분개하는 노년층 등 다양한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라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꾸라고, 국민은 윤석열을 불러냈고, 국민은 윤석열을 키워냈습니다"란 성우 음성과 자막이 깔린다.

뒤이어 TV 속 "저 윤석열, 국민의 열망을 잘 알기에 반드시, 반드시 국민의 내일을 바꾸겠습니다"란 윤 후보의 연설을 보던 중년 남자가 "이번엔 꼭 봐꿔야지"고 말한다. 마지막은 물론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은 바꾸는 대통령'란 윤 후보의 공식 슬로건이다.

같은 날 공개된 '아이편'은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이란 노래와 함께 아이를 보듬는 윤석열 후보의 온화한 모습이 강조됐다. 아이 외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윤 후보를 응원하는 모습이 담긴 2편 속 나레이션 내용은 이랬다. 2편의 형식이나 분위기는 '국민편'과 큰 차이는 없었다.

"세상에 혼자 크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믿음과 응원으로 우리 모두는 성장합니다.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습니다. 국민이 계셨기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으로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습니다. 국민이 키워주셨기에 내일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더 낮은 자세로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TV 광고 둘러싼 논란

한편, 지난 18일 윤 후보의 TV 광고가 소셜 미디어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됐다. 1편 '국민편'의 중반부 일부 몇 장면이 '남녀 갈라치기'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 장면에 대한 묘사였다. 해당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 2명, 남성 1명으로 이뤄진 면접관이 대면 면접을 보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세 면접자 중 왼쪽 가운데 여성 면접자는 환하게 웃고 있고, 중간에 앉은 남성 면접자가 그 여성을 의심스럽게 힐끗 쳐다본다.

그 위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라는 자막과 음성이 깔린다. 이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성 면접자는 면접에서 떨어진 듯 절망한다. 시각에 따라 청년층의 취직난 등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은 달랐다.

종합하자면, 평소 여가부 폐지 등 소위 '이대남'을 위한 공약을 앞세운 국민의힘이 마찬가지로 대선 TV 광고에서조차 해당 장면을 통해 2030 남성을 대변하고 '남녀 갈가치기'란 기존 전략을 이행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19일 오후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본부장이 페이스북글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장 본부장은 "(광고 속 남성) 그는 빽없고 힘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라며 "옆자리는 부모 찬스로 입시와 취업하는 내로남불 기득권의 자녀들이다. 자연스레 조국 사태, 그리고 의혹 투성이인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의 사모펀드 취업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부연했다. 이 같은 장 본부장의 반박이 온라인 상 논란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그래서일까. 찔리기 때문일까. 민주당 지지자들은 청년이 여성 지원자만 쳐다본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딸 같아서 화들짝 놀란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남자와 여자를 갈라치기 한다. 의사와 간호사, 전국민과 자영업자, 호남과 영남, 복합쇼핑몰과 소상공인, 끝없이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게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다. 윤석열 후보는 가짜뉴스와 갈라치기에 맞서 힘 없고 빽 없는 청년들의 편에 설 것이다.

부모가 교수고 장관이면 의사 되는 나라? 부모가 시장이면 인사명령서 없이 황제 입원 즐기는 나라? 공무원이 관용차로 시장 아들 태워주고 병원 업무 대신 봐주는 나라? 이재명과 민주당은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이런 나라를 만들었다. 윤석열 후보는 부모찬스 아닌 본인찬스로 사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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