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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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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염원한 개혁과 진보를 밀고 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35년 양당 체제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열어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의 손을 굳건히 잡아주시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한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클릭'과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강조한 것이 두드러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개혁진영에 힘을 모아주었던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새벽 첫 차를 타고 내려와 전북 익산 출근길 유세와 화섬노조 전북본부 대표단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 이후엔 광주에서 간담회 및 유세를 진행하고 다음날인 16일엔 전남 여수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호남을 선택한 것은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1번지이기 때문"이라며 "호남시민들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진보와 개혁의 길을 안내해주셨다. 전북은 특히 탐관오리의 가렴주구에 맞서 떨쳐 일어섰던 녹두장군의 투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상정과 함께 역사적 퇴행을 막고 녹색 복지국가로 가는 이정표를 세워주십사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검찰총장 출신을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민주당이 자초한 일"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의 부끄러운 선거"라고 규정했다. "후보와 가족의 불법·탈법·비위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음에도 사법적 검증을 거부하고 삿대질과 진영정치로 뭉개고 있고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후보는 스스로 '덜 나쁜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대선은) 유감스럽게도 정권심판의 민심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패와 국정농단을 경험한 시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라'고 민주당에 행정권력, 입법권력, 지방권력까지 압도적 힘을 몰아줬는데 민주당 정권은 그 힘을 어디에 썼나"라고 질타했다.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을 깬 조국 사태, 역대 최고의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을 만든 정책실패, 정치개혁의 밥상 뒤엎은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의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로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 야당 대선후보로 만든 것도 민주당이 자초한 일이다."

"이재명이 '살찐 고양이법' 비판할 줄 꿈에도 몰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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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서 윤석열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다. 퇴행적 정권교체의 정당성만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놓고 재벌과 땅부자, 기득권의 정당임을 자처하는 국민의힘과 주120시간 일할 수 있게 하고 최저임금도 없애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며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마저 이 심각한 불평등과 양극화에 눈 감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도 말했다.

최근 본인의 '살찐 고양이법' 공약을 비판하는 등 '친(親)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부터 '국회의원 수당은 최저임금 5배, 공공기관 임원 임금은 최저임금 7배, 민간기업 임원 임금은 최저임금 30배로 제한하자'는 '살찐 고양이법'을 공약으로 내놨다"며 "극심한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을 연계하자는 것이었는데 이걸 두고 이재명 후보가 대한상공회의소에 가서 '삼성몰락법' '시진핑미소법'이라고 공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제안한 '살찐 고양이법'에 적용되는 7억 원 이상 초고액 연봉을 받는 재벌기업 임원은 대한민국에 많아 봐야 1500명 정도 남짓"이라며 "도대체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은 것이냐. 이재명 후보의 실용은 보수다.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의 '국민소득 5만 달러, 종합주가지수 5000, 세계 5대 강국' 공약에 대해서도 "그런 허황된 목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그런 목표보다는 OECD 자살율 1위, 노인빈곤율 1위, 산재사망율 1위라는 참담한 숫자부터 바꾸는 게 심상정이 말하는 복지국가의 비전"이라며 "일과 여가의 균형으로 삶의 질을 보장하고 창의와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주4일제 도입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더 역동적인 경제, 더 통합적인 사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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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심상정, #정의당, #호남, #이재명, #살찐 고양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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