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박성효 전 대전시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오는 6월 1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면 대전시는 종합운동장이 없는 도시가 된다'며 일단 철거를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사업은 현재 허태정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기존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후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지난 1월 계룡건설산업(주) 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했다.

계룡컨소시엄 기본설계(안)에 따르면 연면적 5만1398.98㎡에 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관람석 2만7석(비고정석 포함 2만607석), 주차대수는 1467대로 설계됐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오는 3월부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은 "1958년 당시 충남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건립돼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되게 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전시민들은 한밭종합운동장이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라며 "14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지하 2층~지상 4층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시민의견을 구하기는커녕, 운동장 공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제 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그때까지는 국제 공인규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쓰겠다고 한다"며 "무려 7년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 없는 광역시가 될 판"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사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해 연말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으니, 이마저도 아직은 계획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12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또 어떻게 조달할지 답답하기 만하다"고 말했다.
  
"한밭운동장 옆 주택지구 매입해 야구장 건설하자" 제안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 대전시

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그는 대안을 제시했다. 현 한밭운동장 서쪽에 있는 주택지구를 대전시가 매입해 그곳에 야구장을 건설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저는 그동안 꾸준히 한밭종합운동장을 그대로 존치하고, 대신 체육단지 서측 주택들을 매입해 공간(약 4만 4000㎡, 1만 3300평)을 확보하여 이곳에 야구장을 신설할 것을 주장해 왔다"며 "이는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전시도 이미 지난 2019년 용역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대안의 하나로 이러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및 이전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너무 늦은 주장 아니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예산을 계산해봤나'라는 질문에 "한 번 철거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없어지면 육상이나 다른 종목의 훈련이 불가능하고 대회 개최도 어렵다. 내부에 입주단체들도 갈 곳이 없다"며 "그러니 시민의견을 충분히 듣고 다시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만의 생각이 아니다. 해당 지역 단체장(박용갑 중구청장)과 시장 선거에 나선 다른 분(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충분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듣지 않는다. '마이동풍'식으로 그냥 밀어 붙이는 독불행정을 하고 있는 게 현재의 대전시정"이라며 허 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지난 달 20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종합적인 계획과 대책 마련 없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3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예고하면서 지역 선수들의 훈련공간과 시민·동호인 체육시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한밭운동장 철거는 그곳에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체육인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