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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월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월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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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또다시 비난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재차 거부하고,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자진 포기하는 '윤일화(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의 단일화)'를 강조하는 모양새이다. 이 대표는 당내 인사들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 역시 차단에 나서며, 메시지 혼선을 최소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준석] "안철수, 선거 포기 사례 많아... 반복된 행보 패턴화"
 

9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전날 안철수 후보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힌 데 대해 "좋은 말 하신 것 같다. 열심히 하면 된다"라며 "무운을 빌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어 "이 말을 지킬지는 의문"이라며 "국민이 기억하는 (안 후보가) 끝까지 뛴 선거는 많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해 "선거 포기 사례가 많다"라는 이야기였다. "안철수 후보의 반복된 행보를 국민이 알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본인은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니 억울하겠지만, (출마 선언 후 선거 포기가) 패턴화 돼 있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안 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 가능성을 낮게 진단하면서, 그 근거로 국민의당이 실제 선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후보 등록하고 공식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되면, 말 그대로 유세차 돌아야 하고, 현수막도 붙여야 하고, 전국 250여 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다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만약 완주나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여기에 상당한 투자 및 비용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국민의당이)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라며 "250여 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한다면 우리에게 포착이 된다. 그런 움직임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과거에 비해 (국민의당이) 당원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당비 수입도 거의 없는 걸로 안다"라며 "(선거 비용을) 사비로 다 내야 하는데, 그게(안 후보의 사비로 선거 비용을 지불하려면) 절차가 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렇지 않기에, 우리 정보로 판단했을 때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걸로 보인다"라며 "그(후보 등록) 전에 (안철수 후보 측의) 판단이 있을 거라 본다"라는 주장이었다. 이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얄밉겠느냐. 정보를 파악해서 말하는데"라며 "본인은 '완주할 거다, 나 왜 못 믿느냐' 이러는데, 이미 안철수가 정치를 10년 하면서, 많은 분이 안철수를 잘 안다"라고도 비판했다.

"조건 없는 '철수'와 지지 선언은 보탤 것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사실상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말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안철수의 사퇴'를 말하는 것"이라며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방식으로, 협상에 의한 경쟁방식에 따르는 게 단일화이다. 한쪽이 선거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방식은 '깔끔히 사퇴하고 지지 선언하기' 이 정도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대표는 "보통 '철수'라고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지 말라' 해도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능성을 닫고 말고 할 게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라 말하지만 철수하는 방식이라면, 조건 없는 철수와 지지 선언은 내가 아무것도 보탤 게 없다"라며 '윤일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는 철수 및 지지 선언이라 하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나중에 당 대표와 상의하지 않고 당내 공천 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수가 없다"라며 "그런 형태가 아니라면 관계없는데, 협상에 들어간다면 내가 모르면 안 된다"라고 첨언했다. 조건부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다면, 사전에 자신과 협상을 해야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담판을 짓는 방식의 단일화를 이뤄낼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당내 인사들의 막말부터 제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태규 의원이나 권은희 의원은 우리 후보에게 비하적 표현을 많이 썼다. 모 의원은 윤 후보가 '소맥만 마시고 다닌다' 이렇게 공격했다"라며 "후보 본인의 대담 형식으로,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조금 더 자세를 낮춰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당내 단일화 요구 목소리도 진화에 나섰다. 이용호 의원이 KBS <일요진단>에 "당내 분위기는 90% 이상이 단일화"라고 이야기하고, 최근 <국민일보>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전수조사해 "55명(52.4%)이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서 반감을 드러낸 것.

이 대표는 "'지인 피셜(지인+오피셜)'은 선거 진행에서 아무 도움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도 그게 무슨 과학적 조사인가?"라며 "전화 받은 분이 '상당히 의도가 있는 조사'였다고 하더라"라고 해당 보도를 불신했다.

[김재원] "안철수, 사퇴하고 대한민국 미래 같이 협의하자"
 

"지금 이대로 가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고 안철수 후보는 당선되지 않을 것이 저는 99.99%라고 본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안 후보의 낙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스스로 사퇴하는 형식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와 달리 안철수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면서 단일화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많다고 본다"라며 "안철수 후보께서 이번에 보여 주는 여러 가지 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내가 여러 채널을 통해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라며 "그 과정을 어떻게 전혀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느냐 또는 못 하느냐의 문제이지, 단일화 자체를 과거처럼 대표단을 만들어서 왁자지껄하고 협상하고 이런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정권 교체를 위해서 가장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라며 "단일화를 통한 정권 교체를 통해서,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윤석열 후보와 잘 협의해서 함께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테이블 만들지 말고 사퇴해 달라는 이야기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그렇더라도 윤석열 후보를 통해서 또 안철수 후보께서 지향하는 새 정치의 모습을 실현할 수 있다면 그리고 또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미래를 또 구현할 수 있다면 그런 방식이 좋지 않을까"라고 긍정했다. '공동정부론'에 따른 국무총리직 제안 등에 대해서도 "그런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안철수 후보의 자존심을 오히려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라며 거리를 뒀다.

[윤석열] "물밑에서 협상 할 생각 없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끝내자"
 

한편, 윤석열 후보는 같은 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느닷없이 하는 것"이라며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하면 진행이 되겠느냐?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다"라며 "그러나 정치인들끼리 서로 믿는다면 단 10분 만에도 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서로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협상하라고 하면 그런 건 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를 위한 회동 성사 여부나 그 시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태그:#이준석, #윤석열, #안철수, #김재원,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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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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