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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온라인판의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기사 캡처
 서울신문 온라인판의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기사 캡처
ⓒ 네이버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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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의 편파판정 의혹에 대해 비난한 서울신문의 기사가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삭제됐다. 

지난 8일 오후 10시 17분께, 서울신문 온라인판에는 첫 문단부터 열 개의 동일한 문장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로 꽉 채워져 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임병선 서울신문 논설위원(평화연구소 사무국장)이 쓴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첫 문단에는 "그냥 중국이 메달 모두 가져가라고 하자"라는 문장을 반복했다. 이후 두 번째 문단부터는 일반적인 기사 형식을 갖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의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의 실격, 박장혁 선수의 준준결승 부상, 최민정 선수의 여자 500m 준준결승 진출 실패 등을 보도했다.

이어 "중국 선수 셋이 편파 판정에 힘입어 결승에 올랐는데 깔끔히 무시해 버리자", "심판은 대놓고 중국 선수들 결승 올리느라 여념이 없고, 이런 대회 이런 레이스 메달은 없는 셈 치자. 중국 선수들 메달 따도 알리지도 말자"라고 하는 등 개인의 강한 주장을 담아 서술했다. 

누리꾼들은 형식을 파괴하고,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기사에 열광했다. 네이버에만 약 5만개의 공감, 4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얼마나 화났으면 그랬겠냐", "사이다다", "이 분 경위서 안 쓰게 해주세요" 등의 댓글과 SNS 반응이 계속 올라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가 삭제했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역시 "오! 기자 패기 보소"라며 해당 기사를 캡처해서 공유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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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게재된 지 얼마 안 돼 삭제가 됐으나, 캡처본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면서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 논설위원의 네이버 구독자수 역시 기사가 나간 당시 2천명대에서 현재(8일 낮 12시) 8천명대까지 올랐다. 임 논설위원은 서울신문 체육부장, 체육부 선임기자를 거쳐 현재는 서울신문 부설 평화연구소에서 북한 및 국제 뉴스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종의 '지면 사유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들이 분노할만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논설위원이 감정을 앞세운 글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거치는 기본적인 기사 검토(데스킹)가 이뤄지지 않고, 글을 작성한 기자가 바로 송고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일종의 '보도 사고'가 아니겠냐는 지적도 있다.

<오마이뉴스>는 임 논설위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사가 나간 경위를 문의했지만 임 논설위원은 "답하기 곤란하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태그:#서울신문, #베이징올림픽, #편파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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