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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설치한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현수막
 주민들이 설치한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현수막
ⓒ 이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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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건축 결사반대', '슬럼화' 등 자극적인 현수막이 보일 때마다 기분이 안 좋고 괜히 불안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A씨(25)는 대구광역시 서문(대현동)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현재 서문 거리는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A씨는 "이렇게 갈등이 오래 지속되는 건 사람들의 관심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거로밖에 안 보인다"라며 "조속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학교와 가까운 대현동 부근 지하상가나 단독주택에 소규모 예배당을 만들어 종교활동을 해왔다. 시간이 흘러 시설 낙후와 이용자 수 증가로 인해, 그들은 이슬람 사원의 필요성을 느꼈다.

2020년 9월, 무슬림 6명과 한국인 귀화 1명 등 건축주 7명이 대구 북구 대현동에 소유한 4개 단독주택 필지를 '종교집회장'으로 용도변경 및 증축 신고를 내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경, 공사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대현동 주민들은 "주택을 새로 짓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슬람 사원이더라"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경북대 유학생 무아즈 라작(26)은 "우리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주민들을 만났다. 모든 것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주택가 가운데 공사가 중지된 사원 건축 현장
 주택가 가운데 공사가 중지된 사원 건축 현장
ⓒ 이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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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동 주민들은 모스크가 들어서는 부지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원이 지어져 불특정 다수가 많이 방문하게 되면 치안이 걱정이고, 소음과 주차 문제도 발생해 생활권 침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김정애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주거 밀집 지역에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다중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 위치만 아니면 된다. 앞으로도 모스크 이전을 중심으로 활동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건축주 측은 원래 기도하고 있던 주택부지에 모스크를 짓는 것뿐이라며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무아즈 라작은 "지난 7년 동안 대현동 부근에서 예배를 드리고 살아왔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라며 "오히려 주민들이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위협하고 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은 건축주 측에 부지 이전을 제안했다. 건축주 측은 '경북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현재 부지와 비슷한 크기'를 조건으로 걸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대현동 주민들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무슬림 측의 일방 파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김정애 부위원장은 "무슬림 측에서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고 행정소송까지 걸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협의 과정에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생긴 오해였다. 일각에서는 북구청이 중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주민 측과 건축주 측은 북구청 중재로 대화를 위해 서로 마주한 것이 한 번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소극적인 북구청, 주민과 건축주는 불만 가득'

지난해 12월 1일 법원은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주들이 북구청장을 상대로 낸 '공사 중치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항소 의사를 밝혔으나, 법무부의 항소 포기 지휘로 인해 항소를 포기했다. 1년 넘게 지속되어 온 대현동 모스크 신축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주민들이 항소를 제기하며 공은 다시 2심 재판부로 넘어가게 됐다.

모스크 신축을 둘러싼 갈등에서 주민들과 건축주 측은 모두 입을 모아 북구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북구청의 미흡한 행정 처리와 소통 부족이 일을 더 키웠다는 것이다. 먼저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북구청이 현장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건축 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한다.

김정애 부위원장은 "주민 351명이 탄원서를 제출하자 그제야 건축과 과장이 현장을 방문했다"라며 북구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택가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면 인근 주민과의 갈등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한데도 무책임하게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김정애 부위원장은 이어 "북구청과 건축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소송비용 등 책임은 주민들만 떠안게 생겼다"라며 한탄했다.

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건축주 측도 북구청을 비판했다. 건축주 측은 자신들이 정당한 절차대로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북구청이 민원만을 이유로 무리하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구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때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내려진 해당 명령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구청의 부지 매입 제안에 합의했다가 이를 파기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무아즈 라작(26)씨는 "북구청과 매입 논의를 했을 뿐,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북구청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는데, 그건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
 대구 북구청
ⓒ 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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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만들에 대해 북구청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현장 조사 없이 건축 허가를 내줬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건축법상 주민 동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동의를 받지 않았다"라며 허가 과정이 적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 중지 명령에 대한 건축주 측의 불만에 대해서는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건축주 측과 합의에 도달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오보"라며 "구청이 건축주 측에 매입 제안을 했을 뿐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초 지난해 대구시는 갈등 관리 전문가 파견을 검토하는 등 사원 신축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이미 대구시에 갈등관리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지만, 시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통보받은 사항은 없다. 건축주든 주민 측이든 중재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적극 개입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았다.

'모스크, 공존이냐 배제냐'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김정애 부위원장은 "경북대학교는 아무런 입장 발표가 없다. 주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학 측에 해결을 촉구했다.

경북대는 그동안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교내 기도 공간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유학생들은 학교 내 임시 기도 공간 대신 외부에 별도로 기도원(이슬람 사원)을 원하는 것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무아즈 라작은 "모스크는 오직 무슬림들의 기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교적 장소다. 학교 안 기도 공간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에 있는 모스크 중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 곳이 있나"라고 말했다.

2013년 인천광역시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있었다. 미추홀구 도화동에 이슬람 사원이 지어질 당시, 건립을 반대하는 인천지역 기독교인 5만여 명의 서명지가 남구청(현 미추홀구청)에 전달됐다. 완공을 앞두고는 남구청의 건축 허가 취소도 있었다. 주차장법 위반이 이유였다. 이슬람 사원 관계자들은 해당 행정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인천지법 행정1부는 사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 의지를 드러냈던 박우섭 당시 남구청장은 검찰의 항소 포기 지휘를 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지난 24일 미추홀구청 건축과 담당자에게 현재 해당 사원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 발생 여부를 묻자 "제가 담당자로 온 이후 아직까지 관련 민원은 한 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원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타 종교에 비해 이슬람 사원의 경우 건축과 관련된 주민들의 민원이 잦은 편이다. 이에 대해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차별이나 혐오 이전에 '낙인'이다. 'IS다, 가부장의 종교다, 테러리스트다'라고 하는 것은 한두 가지 정보를 통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이해하고, 그 이상의 관심이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 '결여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향후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사원 공사가 마무리 돼야 한다. 법률적, 인권적으로 타당하다는 것이 현재 사회적 메시지인데, 지금 그걸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다"라며 "건립이 무산된다면 앞으로 무슬림들, 유색인종, 사회적 소수자들이 사회적으로 존립하기 훨씬 어려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일종의 님비현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2021년부터 이어진 대현동 이슬람 사원 신축을 둘러싼 갈등은 해를 넘겨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주민들은 이전 외의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이고, 건축주 측도 자신들은 법적인 절차를 준수했다며 소송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적극적으로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항소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북구청의 공사 중지 행정명령은 효력이 상실된 상태다. 하지만 주민 측의 반대로 인해 공사는 여전히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태그:#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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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중인 정영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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