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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 큰고니
 낙동강하구 큰고니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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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를 찾는 큰고니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천여 마리 정도가 방문했지만, 올해는 다시 1700여 마리로 줄었다. 지난 2017년부터 1000여 마리대로 감소세가 뚜렷해져 낙동강하구 큰고니 보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최대 큰고니 도래지는 이제 '옛말'

시베리아를 떠나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한반도 남단을 찾는 큰고니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이면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2급)이자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중 관심대상(LC)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큰고니가 모이는 월동지 중 하나인 낙동강하구는 한때 '국내 최대 큰고니 도래지'로 불렸다. 그러나 이런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낙동강하구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결과를 보면 낙동강하구의 큰고니 개체 수는 2017년부터 1500여 마리대로 줄어들었고, 2019년에는 1200여 마리대로 떨어졌다. 그나마 작년의 경우 3300여 마리를 회복했지만, 올해 겨울 낙동강하구를 찾은 큰고니의 최대 개체 수는 1740마리에 불과했다. 최근 5년으로 보면 감소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낙동강하구의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원호 환경연구사는 <오마이뉴스>에 "기온에 따라 이동 과정에서 다른 기착지를 찾는 개체가 많아진다"며 "우포늪의 경우 300~400마리 정도였는데 올해는 1천마리 이상이 월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큰고니의 월동 지역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큰고니떼는 창녕 우포늪 외에도 경북 구미, 대전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큰고니의 먹이가 줄어든 것도 여러 원인 중 하나다. 낙동강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인 새섬매자기는 큰고니의 먹이원이다. 키가 20~100㎝ 정도의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는 9~10월 땅속줄기에서 양분 저장을 위해 팽창한 덩이줄기를 생산한다. 큰고니들은 녹말이 풍부한 이 덩이줄기를 겨울철 먹이로 삼는다. 하지만 새섬매자기 군락지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낙동강 하구의 큰고니가 비행을 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의 큰고니가 비행을 하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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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난개발 문제를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하구 생태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의뢰를 받아 철새 개체 수 조사를 진행하는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한두 해 정도 감소 증가 변화가 있었지만, 지난 2017년부터는 큰고니 감소 추세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식지 훼손으로 쇠제비갈매기와 고니·흑기러기가 자취를 감췄고 이어 큰고니마저 감소하는 문제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이는 낙동강하구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는 의미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를 자연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십수 년째 조사활동을 이어온 이 단체는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한국습지NGO네트워크와 함께 유엔이 정한 세계습지의날(2월 2일)을 기념해 부산시청 광장에서 "세계적 자연유산, 낙동강하구 보존"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큰고니 감소는 낙동강하구가 철새 도래지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가기 전에 철새서식지에 영향을 미치는 교량 추가 건설, 공사, 서식지 파편화 등 난개발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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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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