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개학철을 맞아 중고등학교 교문에 흔히 이런 식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어느 중학교에 걸린 새내기 환영 펼침막 개학철을 맞아 중고등학교 교문에 흔히 이런 식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 김슬옹

관련사진보기


새학기를 맞이하여 학교 안팎에 새내기를 환영하는 위 사진과 같은 펼침막이 걸려 있다. 그런데 적은 글이 한결같이 같거나 비슷하다.

"본교 배정을 환영합니다."

이런 글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마음을 느끼는 게 아니라 추첨하여 결정된 아이들을 기계적인 인사말로 대하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본교'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공식적인 자리나 공문서 등에서 써온 딱딱한 말이고, '배정'은 배열하여 정한다는 뜻이니 마치 학생들을 추첨 대상이나 물건처럼 느끼게 해 사람다움을 내세우는 학교에서는 부적절한 말이다.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아닌가? 학교에서 따뜻하게 맞이하는 말로는 한참 거리가 먼 표현이다. 상황에 맞춰 올바르고 알맞은 말과 글을 쓰라고 말하는 학교에서는 더더욱 쓰기 힘든 말이다.

폐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뿐이었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적인 말"(박**, 전직 교사)이라고 했고, "자본주의적 교육시장 냄새"(김**님)가 난나고도 했다. 별도 인터뷰에서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 소장(책 <배움혁명>의 지은이)은 "단지 펼침막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 대상'으로만 보고, '배움 임자'로서 존중하지 않는 낡은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

통제나 관리 차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단순히 말의 문제만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만큼 이런 반김말을 새롭게 바꿔야만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학교에서 이렇게 바꿔 보면 어떨까?

"우리 학교는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우리 학교 주인공 새내기 여러분! 어서 오십시오!" "반가워요. 새내기 여러분! 즐겁게 배워요! 늘 새롭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