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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말]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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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통화 내용은 기본적으로 기자를 상대로 한 대화이기 때문에 김씨의 언론관을 가감 없이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김씨가 대중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지난해(2021년) 11월 4일 김씨는 이 기자에게 "일반 사람들은 바보"라고 말한다.

"바보들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은 바보들이라고 그랬잖아. 우리가 죄가 있으니까 고소를 못하는 줄 알았어. 근데 이해, 뭐지? 이해충돌 때문에 못한 거를 못랐던 거지, 사람들은."

이 말이 나온 맥락은, 김씨 측과 오랜기간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씨 등과 절대 합의를 볼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이제 남편이 공무원 신분(검사)를 벗어났으니 더 적극적으로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 속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발언을 근거로 김씨가 일반 대중을 '바보'라고 여긴다고만 서술하면 김씨는 무척 억울할 것이다. 왜냐하면 김씨는 "이제 사람들이 높다니까, 인식 수준이"라는 발언도 한다. 위 발언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15일 김씨의 말이다.

"이번에 낙상사고, 근데 그거 아오... 자기 눈 떠보니까 울고 있더라, 이런 게 난 내가 이재명 캠프에 있으면 나 절대 그런 짓 못하게 했을 거야. (중략) 그게 오히려 더 마이너스거든. 뭔지 알지? 가식적이잖아. 사람들 바보가 아니잖아. (중략) 이제 사람들이 높다니까, 인식수준이."

여기서 나오는 '낙상사고'는 지난해 11월 9일 새벽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집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 후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던 일을 가리킨다. 당시 단순 사고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폭행설 등 온갖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민주당은 119 신고 녹음파일 및 CCTV까지 공개하며 적극 진화했다. 김건희씨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는 발언은 기본적으로 이런 해명이 모두 거짓이라는 전제 하에 사람들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지난해 11월 9일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 캡처 화면을 12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지난해 11월 9일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 캡처 화면을 12일 공개했다.
ⓒ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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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모순된 발언. 김건희는 "일반 사람들은 바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할까. 이것만 가지고 둘 중 어느 하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소한 한가지는 확실하다. 자신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 때 사람들은 "바보"다. 하지만 경쟁 상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횡행할 때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제 언론플레이하면 다 무효화가 돼요"

이런 대중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중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언론이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김건희씨는 기본적으로 언론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13일 통화 내용이다.

김건희씨(이하 김) : "어, 예."
이명수 기자(이하 이) : "네, 누님, 오늘 갑자기 또 양평 쪽에 취재가 있어가지고."
김 : "아 그랬어요? 잘 갔다왔, 양평 어디? 우리쪽? 우리 뒤쪽?"
이 : "아, 아니야 진짜. 아니야."
김 : "어유 나 무서워."
이 : "누나 쪽, 거기 안 갔어. 우리 어르신(<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가리킴 - 기자 주) 다른 언론사에서 합동취재 좀 해달라고 해가지고 같이 갔다 온 거죠."
김 : "어디? 한겨레에서?"
이 : "한겨레? 아니 한겨레 말고 다른 언론사 있어요. 우리 어르신, 우리 어르신이 필요한 데가 있지."
김 : "어딘데, 오마이?"
이 : "에?"
김 : "오마이?"
이 : "에이 아니에요."


김씨가 '무섭다'라고 표현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소위 '언론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나도 뭐 처음에 학부 어쩌고 저쩌고 별소리 다 하다가 지금 하나하나 다 나오잖아. 박사과정도 다 나오고. 다 나오잖아. 우리가 이제 맘먹고 이제 언론플레이 하고 하면 다 까지면 다 무효화가 돼요." (2021년 11월 15일, 소위 '처가 리스크'가 별 것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하는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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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이냐 아니냐 : "우리 검찰에서는 인터넷 언론 아예 출입 못하게 하거든"

7시간51분 전화 녹취록 전체를 관통하는 김건희씨의 언론관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내편이냐 아니냐. 김씨의 언론사에 대한 평가는 언론사의 성향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쓰느냐 아니냐에 따라 급격히 갈렸다. 단적인 예가 통화 상대방인 이명수 기자가 소속된 <서울의소리>에 대한 평가다.

2019년 7월 <뉴스파타>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뉴스타파>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소위 '응징방송'을 한 적이 있다. 약 2년 뒤인 2021년 7월 20일 통화에서 김씨는 당시 상황을 소환했다.

"그럼요. 내가 진짜 후원했다니까 진짜. 안 믿나 봐. 나 너무 고마웠다니까. 내가 진짜 이 양반 내가 안아줘야지. 어떻게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있나. 내가 진짜 눈물 흘렸다니까 그때. 막 가가지고 할 때 나는 그때 유튜브를 잘 모르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윤석열 그거 뉴스타파에서 그랬다고 막 그걸 몽둥이 가지고 들어가는데, 와 무슨 나 그런 분을 처음 알았어요.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다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야 내가 진짜 내가 나중에 우리 남편 공직 떠나면, 이분 진짜 만나가지고 내가 진짜 큰 은혜 갚아야겠다. 내가 그 다짐을 했다니까. 근데 내 이름이 나타나면 안 되잖아. 그래서 내가 내 친구 이름으로 후원계좌 있더라고, 후원금도 보내고 했다니까."

하지만 그 이후 '네 편'이 된 <서울의소리>에 대한 평가는 급변했다. 그해 11월 15일 통화 내용이다.

김 : "하여튼 서울의소리가 뭔 거기가 원흉이야 다 지금. 모든 내 소문의.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하하하 완전히"
이 : "어?"
김 : "무사하지 못 할 거야 아마."
이 : "아 열린공감, 하하하. 열린공감은?"
김 : "거기는, 거기는 이제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알아서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


김씨는 이 기자와도 네 편 내 편 구분을 확실하게 요구했다. 12월 11일 통화 내용이다.

이 : "누나 언제 나올 거야?"
김 : "난 좀 이따가 나가야지. 왜냐하면 내가 나가면 너무 이슈가 돼서 이따 나가려고. 명수는 내 편이야 누구 편이야 확실히 해 너도."
이 : "누나 편이지 뭐."
김 : "나는 의리 없는 사람은 절대 용서 안 하니까, 차라리 의리를 했으면 의리를 지켜야하는 거야."


김씨에게 '정론지'는 자신에 대한 소위 '쥴리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 곳이다. 남편이 검찰 최고 지위까지 올랐을 뿐 자신은 한번도 검사 생활을 해본 적 없는 김씨는 "우리 검찰"이라는 용어를 쓰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검찰이나 이런 데서는 인터넷 언론은 아예 출입을 못하게 하거든. 정론지에서는 검증이 안 된 건 안 쓰잖아요 어찌됐든. 그런 걸 얘기를 한 거지. 인터넷 언론 만 명, 만 개인데, 걔네들 막 말도 안되는 걸 쓰는데, 내가 그러면 쥴리가 맞다는 얘기야? 말이 안 되지. 쥴리란 얘기를 정론지가 어떻게 써."

이 발언이 나온 9월 8일은 윤석열 후보가 신생 인터넷 매체인 <뉴스버스>의 고발사주 의혹 보도를 부인하면서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날이다.

돈 : "이재명한테 돈 좀 많이 달라고 해요"

두번째 특징은 '돈'이다. 김건희씨는 언론에 대해 발언하며 종종 돈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가 11월 4일 통화에서 나온 아래 발언이다.

"이재명한테 돈 좀 많이 달라고 해요. 거기는 돈 많으니까 지금. 용돈을 좀 줘야지. 그냥 어떻게 맨날 따라다녀."

이 발언은 김건희씨가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10월 후보로 선출된 후 15일이 지나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했는데, 김씨는 이를 두고 "지사직을 늦게 포기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이유를 경기도 홍보 예산을 진보 성향의 언론사에 최대한 몰아주기 위해서라고 봤다. 위 발언은 그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다 원래 그렇게 해, 그렇게. 어쨌든 저기 집권당이니까"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서울의소리>가 정대택씨를 자주 출연시켜 자신과 윤석열 후보에게 비판적인 방송을 하는 것도 돈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더 '돈이 되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생각을 잘 하셔야 돼요. 윤석열 팔이가 돈이 좀 되니까 정 회장님(정대택씨를 지칭 - 기자 주) 모시고 하는 건 이해하는데, 진짜 근거 없는 얘기 하면 안돼요. 만만하지 않아요. 저희를 보호하는 세력이 생겼잖아요. 어쨌든 현재 지지율이 1등이잖아요, 1등.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납니다." (7월 21일 전화통화)

"안 봐. 이제 그만해 지겨워. 딴 사람으로 갈아타, 그래야 돈도 오르고 ○○○(잘 안들림 - 기자 주) 싸고 그러지. 너무 많이 우려먹었어. 재미없대 좌파 애들도. 너무 지겹대. (중략)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해봐봐.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 신선하잖아." (9월 15일 전화통화)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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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언론 기자와의 친분 과시 : "경향, 한겨레 친한 기자가 있어요"

세번째 특징은 진보 언론과의 은근한 친분 과시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진보 성향의 언론 기자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사실인지 허세인지 알 순 없으나, 김씨가 이렇게 주장하는 의도는 분명했다. 진보 진영의 의견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자신과 관련한 의혹 보도를 깎아내리거나 약화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의소리가 앞으로 계속 더 내려앉게 돼있어요. 내 욕해서가 아니라, 그건 상관없이 더 내려앉게 돼있고. (중략) 진보층에서도 거기는 안본대요. 저한테 가끔 경향신문 기자나 한겨레 기자가 가끔 저랑 또 친한 기자가 있어요. 거기를 무슨 완전히 진보층에서도 안 본다고 쓰레기라고 막 그러더라고요." (8월 14일 전화통화)

김 : "근데 거기 이제 많이 떨어졌어. 진보 쪽에서도 인기가. 진보 기자들하고 나 원래 친하거든, 원래가."
이 : "진보 기자들하고 친해요 누나?"
김 : "응응."
이 : "한겨레에 아는 애 있어?"
김 : "거기 한겨레 아니고 경향이지."
(10월 13일 전화통화)


그러면서 김씨는 녹취록 전체에 걸쳐 당근과 채찍을 오가며 이 기자를 회유했다. 다음은 채찍의 대표적인 예다.

"우리 쪽 변호사가 우린 검찰청 다 나갔으니까 살벌하게 할 거 같은데. 굉장히 살벌하게 할 거 같아요. 서울의소리도 할 수도 있어요. (중략) 굉장히 명예훼손도 엄청나요, 이게. 고소고발 그런 건 아니고 우리 변호사가 차근차근 증거 다 빡빡하게 모아놨거든. (중략) 이제 뭐 슬슬 악착같이 할 거 같은데? 만만할 거 같지는 않은데?" (7월 21일 전화통화)

이 : "누나 맞아, 엊그제인가 열린공감TV 또 누나 꺼 또 하더라?"
김 : "아 냅둬요. 다 고소하니까. 그리고 걔네들도 이제 죄 값을 치러야지. (중략) 서울의소리가 좀 위험하지, 서울의소리가 그동안 너무 많이 해갖고 그래가지고"
이 : "예."
김 : "하여튼 조심해."
이 : "그래요?"
김 : "응 내가 팁만 주는거야. 조심해야 돼. 복잡스레 인생 잘못 꼬여. 그 사람들 때문에."
이 : "예."
김 : "응, 평생 그 소송하고 다닐 거야?"
이 : "그렇죠?"
김 : "응 조심해야 돼."
(12월 2일 전화통화)


에피소드 : "오마이뉴스는 목숨 걸고 하지. 참 삶이 힘들어"

지금까지 김건희-이명수 7시간51분 녹취록을 통해 김씨의 대중관과 언론관을 들여다봤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은 언론에 대한 김씨의 몇가지 발언으로 기사를 마친다. 순서는 발언한 날짜 순이다.

이 : "재조사, 담당 교수가 직접 할 거 같기도 하고. 기사 나온 것 같던데 보니까. 오마이가 누님 것 제일 많이 하더만, 오마이뉴스가 누님 관련해서."
김 : "거긴 목숨 걸고 하지. 에휴 참, 삶이 힘들어."
(10월 13일 전화통화)

"이제 김어준씨가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지 그래도... 인제 그 양반은 돈을 엄청나게 벌잖아. 알다시피 그 양반은 진영이라기보다는 자기의 사업가에요 그 양반은. 그 양반 따라가면 안돼요." (11월 15일 전화통화)


"가로세로연구소도 저 새끼들 완전히 저거 응? 기생충 같은 놈들이잖아. 나는 진짜 언론으로 안 봐, 걔들은. 그게 지금 열린공감하고 가로세로랑 똑같이 보고 있어 사람들이." (12월 11일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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