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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분례씨가 굳힌 가래떡을 잘라 떡국 떡을 만든다.
 윤분례씨가 굳힌 가래떡을 잘라 떡국 떡을 만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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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서 새벽 안개인 듯 김이 피어오른다. 다가올 설 대목에 먹을 가래떡을 뽑느라 떡방앗간은 분주하다. 떡살을 찌고, 가래떡을 뽑고, 굳힌 가래떡을 잘라 떡국 떡을 만든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까치까치설날이 지나가고 우리들의 설날이다. 지난 26일 여수 서시장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여수떡집을 찾았다.
 

떡살을 쪄내는 찜기에서 새벽안개인 듯 김이 피어오른다.
  떡살을 쪄내는 찜기에서 새벽안개인 듯 김이 피어오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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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세월 지켜온 여수 재래시장 떡방앗간

어느덧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윤분례(65)씨가 여수 재래시장에서 떡방앗간을 지켜온 숱한 나날이다.

- 가래떡 만드는 과정 설명 좀 해주세요.
"가래떡은 떡 중에서 비교적 좀 단순한 떡이에요. 이게, 만들기 쉬우면서 단순해 아무라도 쉽게 할 수 있는 떡인데, 반면에 공정은 굉장히 힘들어요."
 

- 맛있는 떡국 떡을 만드는 비법이 있나요.
"가장 품질 좋은 쌀을 갖고 해야만 떡국이 맛있어요. 떡국을 끓여놨을 때 퍼지지도 않고 맛도 있고 그래요."
 

- 직접 농사지은 쌀을 순창에서 가져오신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오빠가 전라북도 순창에서 농사를 지어요. 이제 찹쌀은 오빠가 갖고 와서 그걸 갖고 우리가 떡을 하고, 멥쌀은 미곡상에서 가장 좋다는 목포 쌀, 상품 좋은 쌀을 가지고 항상 이렇게 떡을 해요."
 
구정 설에 먹을 가래떡을 뽑느라 떡방앗간은 분주하다.
 구정 설에 먹을 가래떡을 뽑느라 떡방앗간은 분주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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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이다. 꼬박 하루를 건조해 떡국 떡으로 썰어낸다.
 가래떡이다. 꼬박 하루를 건조해 떡국 떡으로 썰어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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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가 층층이다. 물에 불린 쌀을 빻아 30분간 쪄낸다. 찐쌀은 가래떡으로 뽑는다. 이어 굳힌다. 하루 이상을 말린다. 이렇게 굳혀야만 떡국 떡으로 썰어낼 수가 있다. 단순한 듯 하지만 실은 이렇듯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일 과정은 복잡해도 떡국값은 저렴하다.

- 명절에는 얼마나 판매가 돼요?
"평소에는 3~5말 이렇게 하지만, 설 명절 기간에 떡국 열 가마니(800Kg) 만들어 판매해요."
 

- 이곳 떡집 자랑 좀 해주세요.
"우리 집에서 가장 제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최고로 좋은 쌀을 쓴다는 겁니다. 우리 고객님들은 우리가 가장 품질 좋은 쌀을 쓴다는 것을 인정하죠. 한 이십 년 이상 된 고객도 있고, 꾸준히 처음서부터 지금까지도 오랜 고객이 많습니다."
 

- 친구분은 이곳 떡집에서 몇 년째 같이하고 계세요?
"지금 한 6년 다 됐어요. 다 배워서 이제 내가 다 하고 그래요. 친구(윤 대표) 사정 봐준다고 이 친구한테 와서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 사장님은 처음에 어떻게 떡과 인연을 맺었나요?
"제가 다른 업종을 시장에서 했어요. 그런데 옆집에서 떡 하는 걸 보니까... 나도 전에 엄마가 집에서 떡 만드는 걸 보고 컸거든요. 그래서 나도 떡 만들기는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내가 음식에 조예가 좀 있어요."
 
재래시장 떡집을 찾은 고객들이 설에 먹을 떡과 떡국을 고르고 있다.
 재래시장 떡집을 찾은 고객들이 설에 먹을 떡과 떡국을 고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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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우리는 떡국을 쑤어 먹는다. 떡국에 굴이나 닭장 또는 매생이를 넣어 떡국을 끓인다. 여수 지역은 떡국에 두부와 굴을 넣어 먹는다. 곱게 썬 계란 지단과 잘게 부순 김으로 고명을 올린다.

떡국의 주재료인 기다란 가래떡은 장수의 상징이다. 동전 모양의 떡국은 부와 행운을 가져온다고 한다.

솜씨 많은 여수 떡집 윤 대표는 이웃한 떡집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타고난 손맛에 음식 솜씨도 빼어났다. 친구분은 "손맛이 죽여줘부러!"라고 했다. 갓 뽑아낸 기다란 가래떡에서 유난히 윤기가 흐른다. 윤 대표의 말마따나 원재료인 쌀이 좋아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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