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모두발언.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화면 캡쳐
▲ 이동학 2022.01.26 모두발언.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화면 캡쳐
ⓒ 델리민주TV

관련사진보기


26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은 '586 정치인'들에게 용단을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위 86세대 기성정치가 '내로남불의 표상'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하며, 본인 또한 이에 제대로 비판을 못했다며 반성의 마음을 표했다. 그의 말이다.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 해놓고 똘똘한 한 채를 챙기고, 잇따른 단체장 성비위와 엉망 대처로 상대를 성비위당이라 비판했던 말들은 우리에게 되돌아왔습니다.

특목고 없애자면서 자녀들은 과고 외고 보내고,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위선과 내로남불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 또한 아무 소리 못했습니다. 당이 잘못 갈 때 찍소리 못하는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 자리를 빌어 저도 반성합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적대에 기댄 승자독식 정치를 지적하며, 양극화된 진영논리를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인데, 정치가 시대의 문제가 됐습니다. 사생결단의 승자독식 구조에서 패배자를 감옥으로 보내는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수가 네거티브로 쏠려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젊은이들의 장래가 어둡다면서 연금, 노동, 교육 등 직결된 문제는 상대 탓을 하며 반목과 대립으로 반복됩니다."


86세대의 소임은 '분노 보복의 정치 문화'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상생의 정치'를 위한 정치체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내외부에서 제기되는 민주당 혁신이 86세대의 용단에서 출발해야함을 분명히 했다.

"다음 세대에게도 분노·보복의 정치문화를 물려주실 겁니까? 통째로 내주더라도 선거제도 개혁만큼은 하고 싶다던 노무현의 끝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시대적 과제해결과 당장의 위기에 대응할 정치체계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모두 집에 가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86세대의 소임입니다.

당이 살고, 후보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상대를 악마로 규정해놓고 죽여야만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고 노·장·청이 공존하는 정치,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를 만듭시다."


82년생인 이 최고위원은 2021년 6월 송영길 당대표로부터 '한국의 툰베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명직 청년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2년동안 전세계를 누비며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쓰레기책>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2020년 2월, 출판사 오도스).

또 환경 문제와 함께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 '사회적 대타협' 이슈에 적극적인 당내 실용파 인사로도 분류된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정당활동을 해온 이동학 최고위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당시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을 직접 거명하며 86그룹 용퇴론을 주장한 '86 전상서'를 작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현재 여권 내에서는 86세대 용퇴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사실 86용퇴론은 생각보다 오래된 이슈지만, 당 내부의 반발과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꾸준히 외면되어왔다.

또한 이러한 세대교체가 '86세대 비판에 올라탄 여의도 청년들의 자리 교체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일각에선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학 최고위원의 요구와 민주당 내 세대교체 바람이 '대선용 선거공학'으로 남을지 혹은 '세대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로 이어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태그:#정당,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 #민주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제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학생. 영화와 예술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시네필. 두 정체성 사이 어느 지점에서 글을 써보려 하는 사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