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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으로 드러난 넓은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독수리. 고령군 우곡교 아래 모래톱에서 지난 1월 12일 촬영함.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으로 드러난 넓은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독수리. 고령군 우곡교 아래 모래톱에서 지난 1월 12일 촬영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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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완전 개방에 따라 낙동강에 모래톱이 돌아오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등 생태환경의 변화가 크다. 새들 중에는 중대백로, 왜가리를 비롯하여 물닭,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붉은머리오리, 비오리, 황조롱이 등이 목격된다. 그중에는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도 있다.
   
올 겨울에도 고령군 개진면 일대에 30~40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왔다.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대형 조류다. 이 독수리가 쉬는 곳이 바로 낙동강의 모래톱이다.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드러난 낙동강 모래톱 곳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

실지로 조류학자에 의하면 독수리를 비롯하여 많은 철새들은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한다. 모래톱은 이들에겐 집과 같은 곳이다. 따라서 이번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은 이들 철새들의 귀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독수리와 같은 대형 조류에겐 드넓은 모래톱이 사냥한 동물을 먹는 먹이터이자 휴식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휴식처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가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2월 3일부터 닫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문을 닫으면 곧 물이 차오르고 모래톱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

대구 달성군 관내 양수장 때문인데 이곳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단 두 곳의 양수장 가동 때문에 어렵게 수문을 연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닫아야 하고 그러면 그동안 드넓게 드러난 아름다운 모래톱은 모두 수장된다.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다. 과연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인가.
 
고라니 두 마리와 함께 드넓은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독수리 두 마리. 평화로운 모습이다. 지난 1월 22일 현풍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에서 촬영함.
 고라니 두 마리와 함께 드넓은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독수리 두 마리. 평화로운 모습이다. 지난 1월 22일 현풍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에서 촬영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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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안한다. 멸종위기종 독수리를 위해서라도 합천창녕보의 수문 개방을 더 연장할 것을 말이다. 독수리들이 돌아갈 때인 3월 중순경까지만이라도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더 개방하자.

문제의 두 곳 양수장인 도동양수장과 자모2리양수장은 비상급수시스템을 도입해서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서 물을 퍼주자. 4대강 사업 당시 이명박 정부가 했듯이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서 양수장으로 물을 퍼주면 될 일이다. 물만 이용 가능하도록 해주면 농민들도 불만이 없다고 한다.

농민들의 생존도 중요하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철새들의 생존 또한 중요하다. 특히나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법정보호종 철새가 아닌가. 우리 사회는 독수리의 생존을 위한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합천창녕보의 수문 개방을 더 연장하자.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인 겨울 철새들을 위해서 그 정도의 아량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14년간 낙동강의 현실을 고발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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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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