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불평등한 사회, 청년들이 숨 쉴 틈 없는 현실입니다. 청년은 시대의 얼굴이 아닐까요. 청년들이 무엇에 분노하는가, 무엇에 웃고 열광하는가가 그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삶 속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들을 만납니다. 건조한 분석과 통계만으로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다양한 삶과 고충을 전부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보는 청년들도 인터뷰하고 싶어요! 연락주세요! - 기자 말

2022년의 키워드는 '이직'이라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30대 청년 최부연씨를 만났다.

부연씨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내면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읽고 쓰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저 정치는 잘 모르는데... 괜찮겠죠?"

인터뷰 내내 활짝 웃으며 한국 사회와 한국 정치에 날카로운 분석을 서슴치 않던 부연씨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나'를 표현하는 사진
 "나"를 표현하는 사진
ⓒ 김명신

관련사진보기

  
- 이직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있을 거 같아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보장되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 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한계가 있다고 느껴요. 카드를 이용해서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요. 일자리가 다양해지는 만큼 배울 수 있는 과목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경력을 유지하지 않고 새로운 직종으로 이직을 하는 거면 거의 신입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이런 걸 중고신입이라고 한대요. '중고신입'을 위한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저처럼 이렇게 늦었지만 전문직에 종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말이에요. 서른이 넘어서 신입으로 들어가는 게 쉽진 않아요. 저는 신입의 자세로 배울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만 회사 입장에선 또 그런 제 마음을 봐주는 게 아니잖아요.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정보공유의 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군·구에서 '늦깎이 신입' 같은 주제의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지원해준다면,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힘과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업계 동향에 맞춰 IT기업으로 이직할까 싶다가도 당장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한다. 미래를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지만 아직 용기가 나지는 않는다. 현재 부업인 과외를 좀 더 하면서 수입을 보장하고, 이직을 과감하게 준비할까 싶다가도 코로나19라서 과외도 구하기 쉽지 않다. 취업과 이직. 그 어느것도 쉽지않은 서로의 처지를 공유하다 자연스럽게 정책과 각종 뉴스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국사회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에요. 요즘 대선기간이라 뉴스에 선거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뉴스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대체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예요(웃음).

솔직히 흠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 뉴스에서 정치인들은 서로의 과거와 가족을 헐뜯으면서 앞으로 미래가 없는 사람들인냥 구는데, 정말 너무 싫어요. 저도 정치를 크게 잘 아는 청년은 아니지만 후보들이 자기가 앞으로 실행할 정책을 정리해서 국민에게 명확하게 발표하는 게 조명됐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공약이 곧 내가 살아갈 사회가 되잖아요.

게다가 세상 모든 걸 좌파-우파, 보수-진보 등 두 부류로 자르는 사회. 저는 그게 너무 웃겨요. 특히나 진보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빨갱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게 신기하고 어이가 없어요. 서로 낙인을 찍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관습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속상해요."

  
- 어쩌다 이런 '총체적 난국' 사회가 됐을까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미 답이 없는 상태인데, 우리는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선택하기를 강요받고 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소수정당은 의사결정권이 크지 않아서 힘이 없을 것 같고, 유권자는 큰 정당 중에서 결국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참 실현하긴 어렵겠지만, 언론이 편파적으로 기사를 쓰지 않아야 해요. 우리가 평소에 사회 소식을 접하는 건 언론매체니까요. 어떤 기사를 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이 바뀔 수 있잖아요. 조회수를 위해 핫이슈 중심으로, 또 큰 정당의 이야기를 기사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후보에 관해서 언론이 주목해야 한다고 봐요. 기사가 별로 없으니 우리는 큰 정당 후보 빼고는 인식도 하기 힘들어요."
  
- 한국사회 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국사회 정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개복치'랑 '피사의 사탑'이에요. 언제 터질지 모르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어쨌든 터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고 위태롭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일례로 역대 대통령들이 지금 감옥에 수감됐잖아요. 이것 자체가 '우리 사회는 썩었다. 우리 사회는 위태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 같아요. 과연 이게 옳은 정치 상황인가 싶어요. 그렇게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기도 하고, 비리를 저지르기도 하죠. 정말 우리 정치판은 언제 터질지 모르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개복치, 피사의 사탑 같은 정치가 만들어진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리사욕 때문 아닐까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정치인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감옥에 수감됐어요. 처음엔 다들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목표가 있어서 출마를 했을 텐데, 한국사회의 발전보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다 보니 결론적으로 감옥에 간 것이 아닐까요?

'이것만 하면 다 해결된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국민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나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껏 그렇게 발전해왔으니까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에이~ 내가 부정부패를 저지른다고 알겠어?'라는 마인드가 사라질 거에요."
  
- 청년들의 의사, 요구가 기존 정치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꼭 청년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래요. 정치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을 항상 내놓잖아요? 하지만 이런 정책도 회사가 시행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건 없어요. 공채에 합격했는데 다음날 회사 사정으로 채용이 취소됐다는 기사들도 몇 번 봤어요. 이제는 일자리 관련 정책은 일종의 보여주기식이라고 느껴져요.

그리고 청년창업, 스타트업 지원해준다고 많이들 하잖아요. 물론 대출이자를 줄여주는 등의 지원이 도움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청년들이 창업하고 난 뒤의 사후 관리는 도와주지 않아요. 정부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전문가와 함께 각종 정책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지원을 받은 청년사업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부산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결국엔 선거철에 이용해먹고 버리는 카드가 되었잖아요. 보여주기식 선거공약. 정치인들은 말을 뱉고 안 지키면 끝이지만 국민은 피해를 보게 되니까 속상해요." 

- 내가 정치인이 된다면 꼭 해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치인이 되면 안 하고 싶은 게 실언?(웃음). 청문회 하는 걸 보면 똑같은 말을 계속하거나 소리만 크게 지르는 것 같다고 느껴요. 정치인이라면 상황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정치인이 된다면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겠죠? 어떤 시점부터 그들이 그렇게 바뀌게 되었는지 그것도 갑자기 궁금하네요.(웃음)

부산이라는 도시가 내세우는 아이템을 분명하게 만들면 좋을 거 같아요. 항만 쪽 사업을 청년들과 협업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싶어요. 대구도, 부산도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데 마음이 아파요. 청년이 유실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 '아, 나도 떠나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고요."

언제 '돌연사'할지 모르는 개복치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와도 여전히 정치인들은 직무유기 중이다. 저들의 이익, 권력만 차지하면 그만이라는 듯이. '국민=유권자' 공식에 갇혀 사는 기존 정치에 희망이 있을까?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

'지킬 수 있든 말든 일단 뱉고 나면 그만.' '일단 뽑히고 나면 그만' 이라는 듯한 지금의 정치권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은 이제 그만.

태그:#청년, #정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부산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_^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