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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갈수록 '가상 현실'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가상 현실'이란 영어로 virtual reality로서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제와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영어 virtual을 '가상(假想)'으로 옮긴 것은 타당할까? '가상'이란 '허구'의 뉘앙스를 지니는 말이다. 하지만 virtual이라는 영어 단어는 '허구'의 뜻만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100%는 아니지만, 거의 사실에 가까운"의 뜻으로서 오히려 '실제의', '사실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He is a virtual manager.>라는 영어 문장은 <그는 사실상의 매니저이다>의 의미다. 그가 '가상' 혹은 '가짜'가 아니라 사실상 '진짜' 매니저라는 뜻이다.

결국 virtual의 번역어로의 '가상'은 '허구'라는 의미만 담고 '사실'의 의미는 완전히 삭제시킨 것이다. 그럼으로써 비단 '가상 현실'만이 아니라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그리고 '가상 자산(virtual assets)' 등 이어지는 일련의 virtual 관련 용어에서도 계속하여 용어의 오용(誤用)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상'이라는 번역어

오늘날 비록 '가상 화폐'와 '가상 자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그것들이 지금 세계적으로 사실상의 화폐와 자산 기능을 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가상'이라는 말은 용어의 측면과 현실의 측면의 양 측면 모두에서 부적절하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언제부터 virtual이라는 영어 단어가 '가상'이라는 번역어로 정착되었을까? 1960년대에 미국 IBM 본사가 개발한 virtual memory를 일본 IBM 지사의 담당자가 '가상 기억'으로 번역하여 사용하였고, 이로부터 virtual이라는 영어 단어는 일본에서 '가상'이라는 번역어로 정착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Virtual Reality를 '가상 현실'이라는 용어로 번역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Virtual Realityの訳語を再考する(Virtual Reality의 번역어를 재고하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가상 현실'이라는 번역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VRの専門家が提案する「実質現実感」(Virtual Reality의 전문가가 제안하는 '실질 현실감')>이라는 문장이 말해주듯 Virtual Reality의 번역어를 '실질 현실감'으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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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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