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1월 9일 타계했다. 고 배은심 여사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은 채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 고인의 아픔과 헌신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성격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배은심 여사의 활동이 앞으로 잊히지 않고 더욱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배경에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아래 김대중도서관)이 10일 배은심 여사 관련 사진 사료를 공개한 것은 의미가 있다. 김대중도서관은 1987년 7월 이한열 열사 빈소에서 배은심 여사를 위로하는 김신묵 권사(문익환 목사, 문동환 목사의 어머니)의 사진 1장과 1988년 9월 14일 연세대학교에서 거행된 이한열 열사 추모비 제막식 사진 4장 등 총 5장의 사진을 공개한다.
 
이 사진은 1987년 7월 이한열 열사의 빈소에서 배은심 여사를 위로하는 김신묵 권사의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는 문동환 목사이다.
▲ 배은심여사를 위로하는 김신묵권사 이 사진은 1987년 7월 이한열 열사의 빈소에서 배은심 여사를 위로하는 김신묵 권사의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는 문동환 목사이다.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련사진보기

 
첫 번째 사진은 1987년 7월 이한열 열사 빈소에서 배은심 여사를 위로하는 김신묵 권사의 모습이다. 당시 문동환 목사가 고령의 김신묵 권사를 모시고 왔다. 이때 촬영한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는데 배은심 여사의 모습이 촬영된 것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그 다음 4장의 사진은 1988년 9월 14일 연세대학교에서 거행된 이한열 열사 추모비 제막식에 관한 것이다. 당시 추모비 제막식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비롯해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문익환 목사,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인 계훈제 선생,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선생 등이 참석했다. 당시 추모비 제막식 뉴스는 신문기사 형태로 보도된 바 있으나 관련 사진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맨 좌측에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우측에서 두번째가 배은심 여사
▲ 묵념하는 모습 사진 맨 좌측에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우측에서 두번째가 배은심 여사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련사진보기

 
추모비 제막식 첫 번째 사진은 묵념하는 모습이다. 맨 좌측이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우측에서 두 번째가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다.

그 다음은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하기 전후 사진이다.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하기 위해서 주요 관계자들이 끈을 잡고 있다.
▲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하기 전의 모습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하기 위해서 주요 관계자들이 끈을 잡고 있다.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련사진보기

 
김대중 총재 좌측에 계훈제 선생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김대중 총재 바로 우측에 문익환 목사, 김대중 총재와 함께 끈을 잡고 있는 사람은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선생이다. 그리고 박정기 선생 우측에 배은심 여사가 있다. 배은심 여사는 힘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추모비의 천을 제막한 직후에 촬영한 사진
▲ 제막 직후 추모비의 천을 제막한 직후에 촬영한 사진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추모비의 천을 제막한 직후의 모습이다. 배은심 여사는 아들의 추모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한 이후 오열하는 배은심 여사
▲ 오열하는 배은심 여사 추모비에 있는 천을 제막한 이후 오열하는 배은심 여사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련사진보기

 
추모비 제막이 끝난 이후 배은심 여사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다. 추모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으리라. 당시의 숙연한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사진에서도 확인되듯 배은심 여사는 평생 아들을 잃은 아픔을 안은 채 살아갔다. 그리고 그러한 슬픔을 낳게한 독재 권력에 맞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서 헌신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아픔과 슬픔을 겪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사회학 박사이며 김대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태그:#배은심, #이한열, #김대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회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료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