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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임천 가스관 공사 현장.
 함양 임천 가스관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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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임천에서 발견된 '여울마자'.
 함양 임천에서 발견된 "여울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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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여울마자'가 복원·서식하는 하천에서 가스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서식지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낸 성명을 통해 "환경부, 한국가스공사, 함양군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위협하는 임천 가스공사 현장의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함양~산청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임천(엄천강) 263m 구간에 가스관을 묻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통을 땅 속에 밀어 토사를 밀면서 내부를 굴착하는 '세미쉴드' 공법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암반으로 인해 장비가 중간에 멈추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공사로 인해 이미 석분(돌가루)이 하천에 유출되었고, 지난 7일 늦은 오후 장비를 끄집어내기 위해 '폭파'가 진행되었다.

"석분 슬러지는 이후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에 치명적"

환경단체는 이날 오전 임천에서 어류 조사를 진행하다 '폭파' 준비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제기했다. 이날 낙동경유역환경청은 '폭파 작업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화약이 장전된 상태에서 연기할 수 없다며 이날 늦은 오후 폭파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당시 주변 하천에는 물을 다 뺀 상태였다.

가스관 공사가 진행된 하천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여울마자'가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1년 이 하천에 '얼룩새코미꾸리'의 복원을 위해 방류했고, 2019년에 '여울마자'를 증식·복원해 방류했던 것이다.

가스관 공사로 인해 하천에 영향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임천 가스공사로 인한 물고기 서식지 훼손을 조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며 "공사로 인한 석분이 흐른 임천은 겉으로 보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물 아래는 석분 슬러지가 침전되어 돌 위에 1.5cm 정도가 쌓여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손으로 살짝 문지르니 희뿌연 물이 나와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간다. 석분은 현장과 가까울수록 더 진하게 덮여 있었다"며 "석분이 공사 현장에서 지금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석분 슬러지는 이후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에 치명적인 것은 물론, 부착조류에도 영향이 있어 수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했다.

물고기 폐사 흔적이 있었다는 것, 이들은 "가스공사 현장에서는 석분이 임천으로 흘러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근본적인 문제 해결 대신 임천 본류의 물을 막았다"며 "그로 인해 갑자기 물이 말라버렸고, 말라버린 임천의 돌 틈에서 죽어간 물고기들을 수십 마리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치다가 그대로 말라버린 물고기의 모습은 처참했다. 얼룩새코미꾸리를 찾지는 못했으나 우리가 일일이 들춰보지 못한 바위틈 밑에 말라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도 죽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멸종위기야생생물과 관련해, 이들은 "얼룩새코미꾸리를 방류한 현장에서 3km 아래 2019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를 방류한 곳에 석분으로 인한 영향이 있는지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여울마자 1마리를 발견했다"며 "무지막지한 환경에도 꿋꿋이 살아있는 여울마자의 움직임이 반가웠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여울마자 서식지는 이 구간이 유일하다. 인간의 행동으로 야생생물의 '멸종위기'가 '멸종'으로 이어지지 않게 우리가 환경을 지켜내야만 한다"며 "환경부와 함양군 등은 이후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환경성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임천 가스관 공사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석분이 돌 틈틈이 쌓여 있고, 발파로 인한 결과가 이후 수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다"며 "해당 공사구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방류 구간이지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 어떤 환경성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하천으로 석분이 흘러가고, 공사현장을 발파하는 등의 환경파괴가 일어났음에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 현장 규제가 힘듦을 토로했다"며 "하천 공사현장에서의 환경성 검토는 사전에 그리고 공사 중, 공사 후에 환경영향평가에 상응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 함양군, 한국가스공사는 주민, 환경단체가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하천 생태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후 대책을 세우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단체들은 '폭파 작업'으로 인한 임천 영향 등을 분석해 오는 11일 현장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석분 관련해) 수질 검사를 의뢰해 놓았고, 경찰서에 신고한 뒤 폭파 작업을 진행했으며, 화약이 장전된 뒤 환경청으로부터 연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임천 가스관 공사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며 "폭파 작업 연기를 요청했지만, 이미 화약을 장전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고 밝혔다.
 
함양 임천 가스관 공사 현장에서 나온 석분.
 함양 임천 가스관 공사 현장에서 나온 석분.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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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함양 임천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었다.
 가스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함양 임천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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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임천 가스관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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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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