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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진교 아래 낙동강 모습이다. 황금빛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낙동강이 되살아났다.
 박석진교 아래 낙동강 모습이다. 황금빛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낙동강이 되살아났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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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깨끗한 황금색 모래톱. 물결이 만들어 놓은 파도 모양의 금빛 모래톱. 그 위를 맑고 낮은 강물이 잔잔히 흘렀다. 강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그랬다. 낙동강이 비로소 흘렀다. 바로 지난 7일 달성보에서 3.5킬로미터 하류에 위치한 박석진교 아래에서 만난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를 만난 현장이다. 강은 깊이가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채 1미터도 안 되는 일정한 물길이 강 이쪽에서 저쪽까지 이어졌다. 걸어서 강 저편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깊이였다.

그랬다. 그간 깊은 물길에 의해서 강 이쪽과 저쪽의 생태계가 완전히 단절되었다면 이제는 강 이쪽과 저쪽이 이어진 연결된 생태계를 이룬 것이다. 야생동물들이 비로소 강 이쪽과 저쪽을 맘껏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태계가 완전히 이어진 것이다. 놀라운 변화다.
 
▲ 낙동강이 드디어 흐른다, 감동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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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이후 합천보)가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지 보름이 조금 넘는 시간인 현재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은 금빛 모래톱과 낮은 물길과 잔잔한 흐름을 되찾았다. 낙동강이 낙동강답게 되살아났다. 단지 합천보의 수문만 개방했을 뿐인데 낙동강의 완벽히 되살아났다.

그렇다. 이렇게 강물만 흐를 수 있다면 낙동강은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이 모두 열릴 수만 있다면 1300리 낙동강이 한 물길로 이어질 것이고 낙동강은 긴 흐름을 되찾아 새 생명을 얻을 것이다.
  
하늘에서 본 낙동강.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하늘에서 본 낙동강.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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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다시 수문을 닫는 합천보

이렇게 흐름을 되찾은 낙동강인데, 낙동강이 비로소 낙동강답게 흘러가는 순간인데 낙동강의 흐름을 되찾게 해 준 합천보 개방은 2월 초순경 마무리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월 초부터 물을 채워서 2월 중순 양수장 제약수위까지 강물을 다시 채운다고 한다.

2월 중순부터 달성군 소유의 자모2양수장과 도동양수장을 가동해서 현풍읍 자모리와 도동리의 마늘과 양파밭에 물을 대기 위해서란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었다. 즉 양수장 가동을 위해서 다시 물을 채운다는 것이다.
 
도동리 양수장의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도동리 양수장의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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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모2리 양수장과 도동리 양수장을 직접 찾아갔다. 문제의 이들 양수장은 합천보 개방으로 취수구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자모2리 양수장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만들었고 도동리 양수장은 4대강 사업 전에 만들어진 양수장이었다.

자모2리 양수장은 도동리 양수장보다 취수구가 훨씬 더 위에 있었다. 새로 만들었다면 합천보의 물을 뺄 것을 대비해서 취수구를 훨씬 더 아래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자모2리 양수장의 취수구가 물 밖으로 훤히 드러났다.
 자모2리 양수장의 취수구가 물 밖으로 훤히 드러났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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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4대강 사업 당시 만들어진 양수장들은 대부분은 보의 관리수위에 맞춰 취수구 위치를 조정해 놓았다. 따라서 보의 수문만 열면 양수장을 가동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놓아 보를 만들었으되 수문을 열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합천보의 수위가 해발 4.8미터까지 내려가자 이들 양수장의 취수구는 물 밖으로 드러난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양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월 초부터는 물을 다시 채우란 것이 이곳 농민들의 요구였다. 현장에 만난 이용식 도동리 전 이장은 말했다.
 
도동양수장 앞에서 이 양수장을 관리하는 도동리 전 이장  이용식 씨가 양수장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도동양수장 앞에서 이 양수장을 관리하는 도동리 전 이장 이용식 씨가 양수장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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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경 땅이 녹기 시작하면 그때 마늘과 양파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이때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가 마늘과 양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 우린 보의 물을 빼든 채우든 상관없다. 농사에 쓸 물만 쓸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낙동강의 미래를 위해선 하루빨리 취양수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렇듯 취·양수장의 구조를 빨리 개선했어야 했다. 이 시급한 사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도대체 뭘 한 것인가 하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양수장의 취수구를 아래로 내리는 작업만 빨리 해두었어도 합천보의 수문 개방은 더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양수장의 구조개선 사업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런 식으로 한강과 낙동강의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하는 데 약 9천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반영된 환경부 예산은 304억 원에 불과하다.

예산이 적어도 너무 적다. 그러니 올 연말 예산을 짤 때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취·양수장의 구조만 빨리 개선해두면 낙동강의 보들도 금강과 영산강처럼 상시 개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늘에서 본 낙동강. 낮고 맑은 강물이 모래톱 위를 잔잔히 흐르고 있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다.
 하늘에서 본 낙동강. 낮고 맑은 강물이 모래톱 위를 잔잔히 흐르고 있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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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박석진교 부근의 낙동강은 아름다웠다. 강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강물이 느리게 느리게 낙동강 모래톱을 적시며 흐르고 있다. 낙동강이 낙동강답게 흘러가는 모습에서 낙동강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낙동강의 8개 보의 수문이 모두 열려서 낙동강이 한 물길로 이어져 흐를 수 있는 그날을 정말로 간절히 희망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취·양수장의 구조개선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주무부서인 환경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점이다.

환경부는 하루빨리 예산을 확보해서 문제의 취·양수장 구조개선 사업을 이른 시기에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모두 열 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을 환경부가 하루속히 만들 수 있기를 강력히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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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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