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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를 통해 여러 정보를 얻는 분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대한 내용을 봤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관련 기사들도 여럿 보았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커피,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2050년경에는 사라질 커피 품종 등의 뉴스를 봤다면 커피 또한 안정되고 안전하게 우리의 하루를 책임지는 음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음료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다. 그런 커피가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희귀해지고, 가볍게 즐기는 음료가 아닌 무겁게라도 즐기고 싶은 음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많은 사람이 절망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그런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들인지 함께 돌아볼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수확이 끝난 커피나무
 수확이 끝난 커피나무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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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내린 이른 서리와 가뭄

2021년 7월 초 커피 판매업자 활동하고 있는 모 업체 대표를 오랜만에 만났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대표께서 다급하게 보여준 사진은 커피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얼어붙게 만들 만한 것이었다. 사진 속에는 브라질 북부 커피 재배 지역들이 찍혀 있었고, 서리로 인해 많은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여름이지만 브라질은 7월이면 겨울이다. 일반적으로 매년 브라질의 겨울에는 남부 쪽에 서리가 내렸다면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남반구다 보니 따듯해야 할 북부 지역, 그것도 광범위하게 미나스제라이스, 마차도 지역에 걸쳐 내렸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로 인해 7월 말경 뉴욕 선물시장의 커머셜 생두 가격이 1.5배 상승했다. 약간의 가격 인상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결국 우려하던 일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벌어지고 말았다. 커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12월 초 뉴욕 선물시장의 커피 파운드당 가격은 2.46달러에서 2.50달러까지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브라질에 내린 서리와 가뭄이다. 급변한 기후변화로 인해 브라질에 가뭄과 이른 서리가 찾아오면서 10~11월경에 개화되어야 할 커피나무 꽃이 시기가 지나도 개화하지 않은 것이다. 이 상황은 결국 7월에 내린 서리에 노출됐던 나뭇가지들이 죽게됐다는 얘기다.

브라질은 커피 판매량이 세계 1위인 국가로 전 세계 재배국가 중 수확량이 37~38%에 달한다. 그렇다 보니 커피 생산량에 따라 세계 커피시장의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는 2011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가뭄과 서리 등의 기상이변에 대한 가능성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커피 재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우리 삶은 불안과 억압, 그로 인한 정신적 피로와 불확실한 미래로 이어지며 윤택하지 못한 삶의 질이 만들어졌다. 그렇듯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낳고 있으며 커피 재배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 예로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커피시장에서 18~20%의 수확량을 보이며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을 들 수 있다.

대부분 로부스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로부스타는 인스턴트커피와 저가 커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런 베트남이 확진자 폭증으로 봉쇄 조치가 되었고, 커피농장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로 인해 커피 농사는 대부분 관리가 부실하게 되었고, 2021년 수확량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수확량으로 그 파급효과는 커피시장의 생두 가격 급등이라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커피농사를 짓는 소작농들이 확진되었고, 역시 수확량 감소라는 결과가 누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대략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커피 공급이 소비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결국 이 상황이 우리나라 커피 관련 종사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고, 커피 원두의 가격 상승과 그로 인한 커피 음료의 가격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온두라스 커피농장 부부와 함께 했던 필자들.
 온두라스 커피농장 부부와 함께 했던 필자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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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 상승의 수혜자와 기후 위기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커피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에도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었고 극복해 왔던 적이 있다. 시장에서 생두 가격이 상승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을 소작농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위기는 위기일 뿐이었다.

소작농들은 한해 농사에 대한 결과물을 대부분 가공업체나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또는 업체에 판매한다. 그렇다고 좋은 가격으로 판매는 힘들다. 그들은 정작 소작농들의 농사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생두 가격이 상승하면 중간에서 더욱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공급자와 소비자는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커피 판매업자가 손쉽게 직거래를 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우리나라에선 머나 먼 얘기이다.

2019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 기후변화보다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던것을 본 적이 있다. 기후변화라고 하면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기'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지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위기의식과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커피의 아라비카 품종은 온도나 습도가 미세하게만 변해도 큰 향미의 변화를 가져온다. 매우 민감하다보니 재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커피이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을 위해서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을 해나가면 어떨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를 타고, 플라스틱이 아닌 텀블러를 사용하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해서 이미 변해버린 환경을 되돌릴 수는 없다. 변해버린 환경을 인식하고 더 좋지 않은 결과로 가지 않기 위해 위기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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