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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공사현장 화재 진화작업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마켓컬리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배송에 차질이 없음을 보도해 비판이 일고 있다.
 평택 냉동창고 공사현장 화재 진화작업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마켓컬리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배송에 차질이 없음을 보도해 비판이 일고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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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숨진 소방관들은 송탄소방서 119 구조대원들로, 현장에 투입됐다가 불길이 확산되며 고립됐다가 순직했습니다.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부 언론들은 <평택 물류 센터 화재... 마켓컬리 "배송 차질 없어">라는 등 마켓컬리는 운영하는 컬리 측의 입장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뉴시스>, <데일리안>,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 등은 마켓컬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물류 센터는 일부 층만 임대한 것이고, 화재로 샛별 배송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마켓컬리 관련 보도를 한 이유는 해당 기업이 올해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화재로 인한 배송 차질이 부각되면 상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홍보팀에서 움직이고 일부 언론은 이를 받아 보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관 3명이 사망한 사고였지만, 기업 입장에선 본사 건물도 아니고 임대하려는 공사 현장이니 자신들이 책임질 이유도 없고, 오히려 상장을 앞두고 악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배송에 차질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방관들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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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또한 기사 본문에서 숨진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의 새벽 배송과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만 보도했습니다. 보도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경기도 평택시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숨진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팀장 고 이형석 소방위는 1994년부터 소방관으로 활동한 베테랑입니다. 2016년 임용된 고 박수동 소방교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고, 팀의 막내였던 고 조우찬 소방사는 임용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천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고 김동식 소방령이 숨진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또다시 3명의 소방관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매년 5명의 소방관들이 화재·구조 등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가 순직하고 있습니다. 임무의 특성상 항상 위험에 노출됐다고 해도 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불구덩이로 뛰어들고, 화재 진압을 위해 끝까지 현장에 남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희생한 소방관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들을 존경하고 기억하는 일뿐입니다. 

고 이형석 소방위·고 박수동 소방교·고 조우찬 소방사의 희생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부디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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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미디어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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