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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 /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그냥, 사람 /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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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잊고 사는 사람들, 아니 어쩌면 고의로 외면하는 사람들의 저항에 관한 이야기다. 

책장을 덮으며 '사람'이라는 말이 산처럼 큰 무게로 다가왔다. 이것을 망각하고 외면했던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냥, 사람>은 2020년 10월 출간됐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더해 주식, 부동산이라는 광풍이 불었다. 집이 있고 없고, 집값이 얼마나 오르고, 주식투자로 얼마의 수익을 내는지 경주마처럼 자신만 바라보는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리에서 흔들렸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 차별받았고 고통스러웠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냥, 사람>은 사회의 부조리함과 힘없는 존재들이 있음을 담담하게 말해준다. 

"인간은 모두 각자의 우물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세상은 그런 우물들의 총합일 뿐이다."

홍은전 작가는 13년 동안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가와 교사로 지냈다. 그런 토대 위에 글 쓰는 사람, 기록자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우물을 한층 넓힌 듯하다.

장애인, 국가폭력 피해자, 세월호참사 피해자, 화상 경험자, 철거민, 동물 등 가장 연약한 자들의 목소리를 담았으니 말이다.

그는 그들을 차별받는 대상, 사회적 약자로서 약한 존재가 아닌 부당함에 대결하고 권리를 찾기 위해 저항하는 능동적 주체로서 바라본다. 사람을 바라보는 그의 치열한 시선은 관찰자로서 아니라 당사자를 깊이 껴안아 이해하고 공감한다.

더 나아가 행동으로 함께한다. 독자는 글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한없이 애틋한 시선 때문에 고통스러워 울고 죄책감에 짓눌리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언제나 두려운 일이지만 내가 쓴 글이 나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 계속 글을 쓸 수 있다."

독자의 몫은 좋은 책을 만날 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는 것이지 않을까.

- 동탄그물코 오이책방지기 김은선

※오이책방
주소: 경기도 화성시 동탄중심상가2길 8 로하스애비뉴 205호
전화: 031-8015-2205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그냥, 사람

홍은전 (지은이), 봄날의책(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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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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