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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가현 가마가케(滋賀県蒲生郡日野町鎌掛)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정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이세다이가구라 사자춤패가 온 마을 300세대를 다니며 복을 비는 사자춤판이 열립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형편이나 정성에 따라서 돈이나 쌀을 냅니다. 집 규모와 크기에 따라서 사자 두 마리가 춤을 추기도 하고, 한 마리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사자 두 마리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자춤을 춥니다. 반주로는 피리와 작은북이 뒤따릅니다.
  사자 두 마리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자춤을 춥니다. 반주로는 피리와 작은북이 뒤따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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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자 모습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동물의 왕인 사자의 위용과 힘으로 모든 잡귀를 없애고 인간이 원하는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에서 치르는 정월 행사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대문이나 현관문을 열고 사자춤패를 정성껏 맞이하여 춤판을 엽니다. 춤판이 끝나면 사자 입으로 자신을 물어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사자탈이 입으로 아이를 물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 한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지금은 집마다 어린이는 거의 없어서 어른들이 대신하는 듯합니다.

사자춤은 사자탈을 쓰고, 천으로 몸둥이를 가리고 사자 흉내를 냅니다. 사자 탈에 이어진 천 안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가도 하고, 두 명이나 세 명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번 이세다이가구라 사자춤패는 사자탈에 이어진 천 안에 두 명이 들어가서 사자춤을 추었습니다.
  
         사자춤이 마치면 가족들이 나와서 사자탈에게 머리를 물어달라고 합니다. 사자탈이 아기 머리를 물면 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른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자춤이 마치면 가족들이 나와서 사자탈에게 머리를 물어달라고 합니다. 사자탈이 아기 머리를 물면 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른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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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차춤은 먼저 사자탈을 쓴 사자가 고헤이 지전과 방울을 들고 춤을 춥니다. 동서 남북 중앙의 부정을 씻고, 사자신의 등장을 암시합니다. 이어서 사자탈을 쓴 사자가 사자춤을 춥니다. 사자춤은 사자가 칼과 부채를 들고 사자의 권위와 위엄으로 병마를 없애고, 복을 주고, 인간에게 행복과 건강을 보장합니다.

원래 일본에 전해지는 사자춤은 종교무로서 방울춤(鈴の舞), 사방춤(四方の舞), 부채춤(扇の舞)이 있고, 기예로서 데마리노교쿠(手まりの曲), 겐산바소(剣三番叟), 미즈노교쿠(水の曲)가 있고, 다시 신앙무로서 요시노마이(吉野舞), 겐노마이(剣の舞), 그리고 새로 덧붙여 교쿠시시노교쿠(玉獅子の曲), 란쿄쿠(らんぎよく)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보는 데 여러 날이 걸립니다.
  
           집에서 받은 쌀이나 필요한 것들을 싣고 다니는 수레입니다(왼쪽 사진). 사자춤이 마치면 집집마다 전해주는 부적입니다(오른쪽 사진) .?
  집에서 받은 쌀이나 필요한 것들을 싣고 다니는 수레입니다(왼쪽 사진). 사자춤이 마치면 집집마다 전해주는 부적입니다(오른쪽 사진) .?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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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집집마다 다니며서 집이나 현관 앞에서 추는 사자춤은 대부분 1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사자춤을 보여주는 전문 공연이 아니고, 새해를 맞이하여 집안에 복을 빌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는 정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에 열리는 사자춤을 기다리면서 돈이나 쌀을 준비해 놓고 정성껏 맞이합니다. 사자춤패는 사자춤을 추고, 복을 빌고, 부적을 주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온 습속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자춤이 지금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해결을 기원히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사자춤은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사차춤을 추는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사자춤은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사차춤을 추는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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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이세다이가구라, 伊勢大神楽 伊勢大神楽教 渋谷章社中 (isedaikagura.or.jp), 일본문화유산온라인 소개, 伊勢太神楽 文化遺産オンライン (nii.ac.jp), 2022.1.2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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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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