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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을 위한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심각한 요즘이다. 정부는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벌써 2년 째 지속되고 있는 펜데믹 상황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이런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는 2021년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 전환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를 지난 6월부터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을 협동조합으로 묶어 사회적경제의 호혜와 연대의 힘으로 이 난국을 해쳐나가기 위해서였다. 
 
2021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 전환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2021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 전환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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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에는 서울 전역에서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도시락, 공예, 플랫폼, 화훼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협동조합 설립 및 전환을 목표로 지원했으며, 서사경은 5개 자치구의 약 20개 넘는 업체들을 선정하였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협업체는 이대 웨딩거리의 소상공인들이 만든 이대드레스협회였다. 웨딩업계야말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이대 웨딩거리 자체 브랜드의 힘이 떨어지고,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아예 미루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회적경제는 그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난달 10일, 이대 웨딩거리에서 23년 째 한복 대여 전문점 황금바늘을 운영하고 있는 길기태 대표를 만났다.

IMF와 세계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황금바늘 길기태 대표
 황금바늘 길기태 대표
ⓒ 황금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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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힘들죠. 여기 이대 웨딩골목은 2020년 1월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4월부터 완전히 올 스톱 됐어요. 결혼식을 다 뒤로 미루거나 하니까 작년 봄부터 사람이 아예 안 다녔어요. 결국 12월이 되니까 웨딩드레스만 취급하는 가게 3개가 문 닫았고, 올해도 두 개가 문 닫을 예정이에요. 길 건너에도 두 곳이 또 닫고. 장기 불황도 문제지만 이런 팬데믹에는 당할 재간이 없구나 싶어요."

- 사실 그 전에도 이대 웨딩골목은 힘들지 않았나요?

"이곳 웨딩골목은 약 40년 되었어요. 1970~1980년대부터 형성되다가 90년대 중반이 전성기였어요. 그러다가 IMF를 맞아 휘청했죠. 90년대 중반에는 170곳 정도 있었는데 2019년에는 약 50군데 정도 남았으니까, 3분의 1로 줄었다가 이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거죠."

- 그래도 사장님은 지금까지 잘 버텨 오셨네요?

"저는 오히려 IMF 때 창업을 했어요. 그 당시 소비절벽이 일어나면서 한복 업계가 연쇄적으로 망가지고 있었는데, 그때가 오히려 기회였죠. 제가 소비자들 조사를 했는데 뚜렷한 지표가 나오더라고요. 첫째, 한복은 비싸다. 둘째, 자주 입을 기회가 없다. 셋째, 1~2년만 지나면 유행이 지나서 못 입는다. 그래서 대여가 한복 산업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처음으로 한복 대여를 시작했어요.

5개월 준비하고 시작했는데 나름 성공적이었죠. 지점도 전국에 14군데나 있었구요. 1998년부터 2008년까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걷다가 세계 금융위기가 오니까 딱 위기가 오더라고요. 중산층이 지갑을 닫고 비싼 한복 대신 중저가 한복으로 가고. 그렇게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위기를 느끼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되겠다 생각하게 됐죠."

사회적경제와의 만남
 
황금바늘 매장.
 황금바늘 매장.
ⓒ 황금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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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사회적경제를 접하게 되었죠?

"계속해서 이대 웨딩골목은 쇠락해 가는데 이것을 극복하려고 하다 보니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서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접하게 되었어요. 신문 전단지에 50플러스 캠퍼스 교육과정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비영리 법인 설립 과정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사회적경제를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사회적경제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소셜 미션을 가져야 오래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서 한복 사업과 관련해서 소셜 미션을 세운 건가요?

"한복이 어느 순간부터는 영리 사업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죠. 문화적 아이템이긴 한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난 것 같았어요. 한복을 입을 기회도 별로 없고, 전통 한복을 지키려는 마인드들이 희미해지는 거죠. 결국 돈벌이는 안 되면서 수고로움은 몇 배가 되고요. 그래서 한복을 통한 한국 문화의 정통성 회복을 소셜 미션으로 했어요. 결국 영리 사업이 안 되면 문화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 소셜 미션과 관련해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셨나요?

"여러 가지 생각했어요. 여행 프로그램과의 결부도 생각했었고. 경복궁 근처 인사동 일대에 150군데 한복샵이 있잖아요? 한복 체험을 주로 하는 곳인데 그 디자인이 국적 불명이거든요. 중국옷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곳 디자인을 한 번 개선해보자고 했고,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했어요. 인사동 일대를 배경으로 독립유공자의 길을 만들고, 북촌에서는 전통 차 강좌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요. 7월 7석에는 서울로7017에서 오작교 축제도 하고. 그러다가 코로나19를 맞게 되면서 멈췄죠."

협동의 힘으로 극복하는 코로나19
 
이대드레스협회 회원들.
 이대드레스협회 회원들.
ⓒ 황금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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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 웨딩골목의 다른 업체들과는 어떻게 연대하기 시작하신 건가요?

"이 거리에서 23년째거든요. 23년을 동고동락하다 보니 다들 위기를 그냥 외면할 수 없었죠.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프로그램도 만들고 스몰 웨딩 문화도 전파하고 뭔가를 도모를 해보자고 했죠.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저도 그렇지만 모두들 혼자 사업하는 것에 특화가 되어 있어서. 이웃과 뭘 함께 안 해봤고, 그렇게 해야 잘 되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그러다가 사회적경제 교육도 받고 협업을 하면서 점점 달라졌어요. 뭘 재미있게 하면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그럴 때 옆구리 한번 툭 치면서 들어오라고 하고. 때마침 작년에는 서사경에서 사업비를 받아서 코로나 때문에 결혼 못한 다문화 커플들을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마음도 맞췄고요. 올해는 '나를 위한 시상식'을 열었죠."

-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하시려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스몰 웨딩도 있지만 이제 우리가 직접 조직적으로 유통을 시키고자 해요. 여기 샵에서만 팔려고 하지 말고, 24시간 우리가 신경을 안 써도 팔리는 그런 채널을 만들자, 그리고 우리 브랜드를 만들자는 거죠. 한복 K-드레스 식으로요. 요즘 동남아 쇼핑몰이 뜨고 있는데 거기에 메이드 코리아 위상이 장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시장에만 목매지 말고 아예 그 그쪽으로도 해보자는 거죠. 그런데 혼자 하기에는 버거우니까 같이 뭉쳐서 해보려구요."

- 협동의 힘을 믿고 계시네요?

"그럼요.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드레스숍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애견숍도 들어오고, 커피숍도 들어오게 되죠. 그러다 보면 거리는 거리대로 활성화 될 것이고.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브랜딩을 하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어요. 자기 혼자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고 규모도 커질 수 있지요. 그러다 보면 건물 자산화 사업을 해서 정말 100억짜리 예식장을 세워 예식도 하고, 임대료 주지 말고 우리가 다 들어갈 수도 있고, 또 우리가 늙으면 후배들한테 물려주고요. 그런 꿈을 꿔보려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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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지금은 비록 회사에 몸이 묶여 있지만 언제가는 꼭 공부를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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