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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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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자멸한 거지, 이재명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 역전이라고 하기엔 이르다. '샤이'해진 윤석열 지지층이 언제든 복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40%대를 안정적으로 넘기고 자력으로 당선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첫 장벽은 '서울의 벽'이다." (한 민주당 의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앞서기 시작했지만, 여권 내부에선 "서울이 뒤집히지 않는 한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번 대선은 중도 싸움인데, 중도 싸움의 핵심은 결국 서울이다"(민주당 중진 의원), "서울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30, 여성이 집중된 곳이고 전국 여론을 주도하는 수도이기 때문에 당락을 가를 결정적인 격전지"(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라는 것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집값 문제 등으로 서울 바닥민심엔 여전히 정권교체론이 강하다. 아직도 앞섰다고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서울 출신 민주당 의원은 3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4.7 재보선 때 봤듯이 서울은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이 됐다"라며 "현 상황도 우세하다기보다는 사나웠던 민심이 이제야 좀 꺾이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의원은 "냉정히 말하면 '이재명이 낫다'가 아니라 '윤석열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분위기가 슬슬 생기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색깔론이나 막말들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인구 구성 자체가 보수화된 면이 있다. 집값이 크게 뛰면서 젊은 사람들이 인근 경기도로 많이 떠났고, 집을 이미 갖고 있던 60대 이상 비중이 높아지자 서울의 정치 성향도 자연스레 바뀐 것"(민주당 경인지역 의원)이란 근본적인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여권에서 서울 탈환의 중요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드물다. 현재 서울 인구는 955만 명에 이른다.

조금씩 흔들리는 서울의 벽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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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4.15 총선 때 총 49석 중 41석을 싹쓸이 할 정도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은 불과 1년 뒤인 지난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완전히 여권으로부터 돌아섰다. 민주당은 4.7 보궐선거에서 57.5%(국민의힘 오세훈) 대 39.18%(민주당 박영선)로 참패했고, 더욱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졌다.

이 같은 추세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확인돼왔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실시하고 있는 정례조사에선 양당 후보가 확정(11월 5일)된 이후 지속적으로 서울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뒤지고 있다. 다만 양당 후보 확정 직후인 11월 7~8일 실시 조사(서울에서 이재명 30.9% - 윤석열 50.5% / 전체에서 이 34.2% - 윤 46.2%)와 12월 19~ 24일 실시한 최근 조사(서울에서 이재명 34% - 윤석열 42% / 전체에서 이 39.7% - 윤 40.4%)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갤럽 자체 정례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나온 모든 조사에서 윤 후보의 서울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섰지만, 격차는 좁혀진 양상이다. 다음과 같다.

- 11월 16~18일 조사 : 서울에서 이재명 19% - 윤석열 40% (전체 이 31% - 윤 42%)
- 11월 30일~12월 2일 조사 : 서울에서 이재명 31% - 윤석열 36% (전체 이 36% -  윤 36%)
- 12월 14~16일 조사 : 서울에서 이재명 29% - 윤석열 40% (전체 이 36% - 윤 35%)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는데, 12월 30일 발표된 NBS 조사에서 양당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12월 27~29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가 서울에서 36%, 윤 후보는 26%를 기록한 것이다(전체에서 이재명 39% - 윤석열 28%).

전 주의 같은 조사보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5%p 오른 반면, 윤 후보는 11%p가 떨어진 결과다(20~22일 실시, 상기 모든 여론조사에 대한 그 밖의 사항은 해당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서울의 첫째도 부동산, 둘째도 부동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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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측의 눈에 띄는 부동산 행보는 '서울 수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취득세 감면기준 완화 등 각종 세금 감면을 주장한 이 후보는 12월 30일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택지공급도 유연하게 고민해야 한다"고까지 발언했다. 모두 서울을 타깃으로 한 메시지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당초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제시했던 '국토보유세'의 명칭을 '토지이익배당금'으로 바꾼 배경에도 증세에 거부감이 큰 서울 유권자들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양도세·종부세 완화로 논란은 많지만, 서울 민심을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며 "부동산 정책만큼은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보다 유연하다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벨트 발언의 경우도 실제 그린벨트를 풀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정도의 의지를 갖고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며 "남은 대선 기간 서울 지지율 올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조금씩 '이재명이 그렇게 과격하게 세금을 올릴 것 같지는 않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은 첫째도 부동산, 둘째도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부동산 공략법은 '살라미' 전술"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한해선 문재인 정부 때처럼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한꺼번에 모아서 '빵' 발표하는 것이 더 이상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짚었다. 그는 "대신 이 후보는 부동산 사과 메시지를 계속 반복해서 내고 있고, 세제 정책도 잘라서 조금씩,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듯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라며 "서울 부동산 민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 전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종전까지만 해도 내부 조사를 돌려보면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에서조차 이 후보가 마치 '내 재산을 다 빼앗아갈 것 같다'는 불안감을 준다는 리포트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토보유세'를 '토지이익배당금'이라고 바꾼 것도 이 같은 강경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일환이었다"면서 "뭉뚱그려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세제'에 집중해 접근한 것이 서울에서 점차 효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수십 년 묵은 과제이기 때문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한방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서울에선 아직 열세인 만큼 일관적인 부동산 개선 대응 메시지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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