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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은 모든 이들에게 두려움과 아픔의 해였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한 해를 어렵게 버티고 지내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 무뎌지는 생활이 이어졌다. 지겹고 힘겹던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글을 쓰게 됐다. 기존의 블로그보다는 복잡하지 않았고, 부담 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었다.

브런치의 영향으로 글을 쓰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 글 속에 나의 심장과 내면의 것들을 날려 보냈고 풀었다. 솔직히 말하면 남에게 나를 보여준다는 부담감이 남아 있었고 내 마음을 들켜버린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글쓰기가 이 모든 것들이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책은 시민기자 생활을 하면서 차근차근 모았던 기사집이라면 이번에 낸 두 번째 책은 브런치에서 하루하루 도서관의 일상을 그린 나의 체험 수기와 같은 책이다. 하나의 주제를 통일시키고 엮어 출간한 책이 나에게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뿌듯함과 자신감이었다. 

지인에게 알리고 홍보도 했다. 사인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책의 판매는 줄고 있었다. 많이 팔린다면, 책이 좋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었는데, 책을 출간하고 나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며 좋겠다는 마음이 은근히 들었다. 

동네책방의 도움으로 북콘서트도 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보 작가가 된 것처럼 가슴이 벅찼던 그날의 기억은 또렷하게 느껴졌다. 책을 냈지만 당장 달리지는 것은 없었다.

누군가에겐 '책 낸 사람'으로 인식되겠지만, 어떻게 글쓰기를 했고 어떤 글을 담아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크지 않은 듯하다.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글을 써 왔던 결과물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한다. 누구나 어려웠던 시기, 나는 시간이 될 때마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도서관 여행으로 삶을 채웠다. 퇴근길에 들린 동네 도서관에서 글의 소재를 찾았고, 글을 다듬었다.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부딪혔던 일과를 글로 녹였다. 부족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쓴다는 것은 어렵다. 더 어려운 것은 평소에 하는 일들을 글로 쓰고 타인에게 마음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 자신과의 얼음을 깨뜨리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용기와 실천을 보태고 싶다. 

글로 당장 인생이 달라지진 않는다. 다만 이 기록이 나의 일상이자, 나를 표현하는 정체성을 담은 산물이 될 것이다. 삶의 기록들을 앞으로도 멈출 수 없다. 사서로, 나로 잘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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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아이와의 공감시간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알리고자 가끔 글로 표현합니다. 때론 삶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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