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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연말이다. 최근 주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친구들이 많다.

"선생님, 저 다독상 받았어요."
"80권 이상 책 읽으면 받을 수 있어요."


초등 친구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어서인지, 유독 다독상을 수상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뉴스에서는 올해 10대 뉴스가 흘러나오고 방송에서는 연기대상, 가요대상 등 시상식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어딜 가나 단골로 등장하는 연말 행사들이다. SNS에서도 역시나 개개인의 수상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SNS 홍보대사로 표창패 받았어요."
"편지 쓰기 상 받았어요"
"미술 우수상 받았어요."
"협동상 받았어요."


남들의 수상 소식이라지만, 그들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1년을 돌아보게 된다. 나의 올해는 어땠을까?

그래서 올해 12월에는 아이들과 "올해를 빛낸 인물"이란 주제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2021년 올해, 과연 어떤 인물들에게 상을 줄지가 무척 궁금했다. 코로나시대, 그 누구보다도 의사 선생님들의 활약이 컸다며 의사를 선정한 친구.

좋아하는 게임 유튜버를 선정한 친구도 있다. "다양한 게임을 잘 알려주고 게임을 잘해서 뽑아봤습니다."

그리고 초등생 친구들이 가장 많이 뽑은 '올해를 빛낸 인물'은 바로 부모님이었다.

"우리 아빠는 내가 하는 일을 반대하기보다는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날 응원해주신다. 그래서 뭐든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아빠에게 상을 주고 싶다."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주신다. 그래서 가장 많은 사랑을 주신 엄마를 올해를 빛낸 인물로 선정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부터 학원 선생님까지,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선정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그 외에도 친한 친구들, 소방관, 경찰관 등의 답변들이 나왔다.

올해를 반짝 반짝 빛낸 인물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무리는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학교를 빠짐없이 다닌 점을 칭찬해 저에게 상을 주고 싶어요."
"글씨를 잘 쓰는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태권도를 잘하는 나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는 건 어떠냐는 제안에 '처음엔 칭찬할 게 없다'며 고민하던 아이들이 한 줄 두 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멋지게 수상 소감까지 발표했다. 우리 안에서의 소소한 파티라지만, 즐거움의 미소가 그 어느 때보다 한가득했던 시간이었다. 

'글씨상', '태권도상, '개근상'을 받은 이 친구들이 미래에는 또 어떤 수상 소식으로 우릴 놀라게 할지 기대하게 된다.
 
초등1학년 친구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인물
▲ 초등1학년 친구글 초등1학년 친구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인물
ⓒ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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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어른들에게도 제안하고 싶다. 각자만의 '올해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보자는 거다. 물론, 나 자신도 포함해 상을 주는 것이다.

2021년을 돌아보며 스스로 잘 한 것은 없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나갈 수 있는 시간.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바로 연말이 주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연말을 맞아 SNS를 둘러보니 와인 파티, 홈파티, 연주회 등 여러 이벤트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로 예전 같은 분위기는 아니라지만, 역시 연말은 연말이다.

2021년을 돌아보며 우리 또한 우리만의 특별하고 색다른 파티를 아이들과 함께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필자의 개인블로그와 유튜브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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