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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일본 정부의 발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일본 정부의 발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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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이 주도하는 2022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사실상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4일 정례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부 대표단 파견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일본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정부관계자 안 보낼 것"). 

일본 NHK에 따르면 마쓰노 장관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 존중, 법치 등이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의 이런 입장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직접 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무로후시 고지 스포츠청 장관도 참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번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엄격한 행동 제한이 있어 일본 선수단을 만나 직접 격려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참의원 의원인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적 보이콧' 용어에는 신중... "미국도 안 써"

다만 이번 결정을 '외교적 보이콧'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만의 대표단 파견 방식에 대해 특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도 공식 발표에서는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측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하시모토 회장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초청이 왔으며, 이에 따라 (정부 대표단이 아닌) 조직위원회 회장으로서 참석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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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선수단은 정상적으로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후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들도 잇달아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도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을 내세워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하는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온건 성향을 보여온 데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추진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대표단 파견 여부를 놓고 고민했으나,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로부터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으면서 이같은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2020 도쿄올림픽을 전력을 다해 지지했다"라며 "이제는 일본이 기본적인 신의를 보여줄 차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체육부 장관 격인 국가체육총국장을 파견했었다. 또한 중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들에 대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터라 일본과도 충돌이 예상된다.

이와 반면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며,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또한 차기 하·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주 작고,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올림픽이라는 주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방 국가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중국의 성장을 막으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대해 논평을 내고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 상황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미국이 즉시 오류를 수정하고, 신장 관련 문제를 이용해 거짓말을 퍼뜨리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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