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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하순에 드는 동지(冬至)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의미이고, 동지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다.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동지섣달 긴긴밤에"라는 황진이의 노랫말이 상징적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동지 다음날부터 밤이 짧아지고 낮이 처음 길어진다는 점에서 '태양이 새로 태어나는 날'인 셈이다. 태양 기준의 양력과 다르게 달의 운동을 기준으로 날짜를 정한 음력에서 동짓날이 한 해의 첫날이다. '작은 설(亞歲)'이라 부르게 된 까닭이다.

동짓날은 '양력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설날과 추석 등 우리나라 고유 명절은 양력이 아닌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진 날이다. 동짓날을 입춘, 경칩, 하지, 입추, 대설 등 24절기를 음력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이 관습적으로 음력을 사용해오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양력 기준인 12개의 달을 12개월(個月)로 부르고 쓴다. 한 달과 두 달, 지난달과 다음달 같은 단위까지 '달'로 쓰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날짜와 시간을 셈하는데도, 달과 관련된 음력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1년간 돌면서 나타나는 추위와 더위, 기후 변화 등 그 시기의 특징에 따라 24등분해 의미 있는 이름을 붙여서 쇤다. 지구가 태양을 15도씩 이동할 때마다 기온이나 계절적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바로 24절기다.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절기(節氣)의 날짜는 대략 15일 간격으로 나타나는데, 동지는 그중 스물두 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사계절이 있는 동아시아만의 특유한 절기 문화는 중국의 24절기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절기 의미와 실제 날씨의 차이는 24절기 기준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황허강 주변 화북지방에 맞춰진 탓도 있다.

또 기원전 고대 중국 주나라 때에 달의 움직임인 음력을 토대로 만들어지면서 해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계절 변화와 잘 맞지 않는 점도 있다. 농사일하던 옛 조상들은 달력(月曆)에 따르지 않고, 태양력 기준의 24절기에 따른 슬기를 가지고 살았다.

기원전 1046년경 중국 주나라의 <주역>에 '해의 날(至日)'로 기록된 동지는 665년 당나라 때 만든 달력에 처음 쓰였다. 고구려 때 들어와 신라 때의 달력에도 기록됐다. 1010년 11월 거란에 동지하례사를 보낸다고 했을 만큼 고려 후기까지 동짓날을 설명절로 여겼고, 1309년 고려 충선왕 때에 현재의 설을 새해 첫날로 바꾸었다.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 무렵에 들면 늦동지라 부른다. 음력 날짜가 유동적이어서 생긴 이름이다. 애동지는 차디찬 겨울 동짓날에 깨닫는다고 오동지(悟冬至)라 한다.

근대소설 <토지>에도 "오동지섣달에 죽순 구해 오라는 사람이 있다던데…"라고 소개됐다. 또 구전 민요 액맥이 타령에 "오동지 육섣달 내내 돌아가더라도, 만대위전을 비옵니다"라고 정초와 낙성연 때 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한 풍물패의 타령장단에서도 불린다.

송구영신의 의미를 더해 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의례인 수세(守歲) 풍습과 같이 동짓날은 마지막 날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첫날이다. 올해 동짓날엔 한 해 동안 일어난 잘못이나 삿된 것을 물리치는 날이 되기를.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 출발하는 날이므로 팥죽 한 그릇 먹어도 나이는 절대 먹지 않기를 소망한다.
 
돈각스님
 돈각스님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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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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