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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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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장애인 앞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8일 비장애인을 지칭하면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쓴 데 이어 두 번째 부적절 발언이다. 장애인을 향한 우월적 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오전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본부(본부장 이종성 의원)의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출정식 '장문현답'에 참석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 20여 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까지 한 윤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발언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

"추운 날 우리 장애우들이... 우리 장애우들, 감기 걸리지 말고"

윤석열 후보는 "추운 날 우리 장애우들이 전국 각지의 개별적인 어려움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하는 우리 장애우들,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잘 지키면서 (다녀오시라)"고 말했다.

'장애우'라는 단어는 장애인에게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단어를 풀어 본다면 장애를 가진 친구(友)라는 뜻이다. 즉, 장애인을 주체적 존재로 보지 않고 친구가 돼 줘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표현인 셈이다.

한 장애인 단체의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노인을 본다면 우리는 장애우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쉽다. 모든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친구가 될 이유가 없다"라며 "장애우라는 표현은 시혜적 관점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8일 '정상인' 발언에 이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안 받았나"

장애인관광협회 대표를 지낸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선후보가 그런 표현을 쓴다니 충격적"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윤 후보의 수준 낮은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들이면 꼭 받아야 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에 나오는 내용인데, 윤 후보는 공직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교육을 안 받은 건가"라며 "'정상인' 발언에 이어 윤 후보의 우월적 인식이 드러난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건 좋지만, 그것이 인심성 행사여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이슈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가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애인 앞에서 비장애인을 지칭하려다가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 윤 후보는 지난 8일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관련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을 마주했다.

당시 그는 전장연 회원과 악수를 하며 "제가 원내대표님께 잘 말씀드려서 장애인들이 정상인하고 똑같이"라고 발언하자, 전장연 회원이 "비장애인"이라고 정정해줬다. 그러자 윤 후보는 "비장애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애인복지법 등 현행 법률상,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사회생활에서 제약을 받는 자를 지칭하는 법률 용어는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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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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