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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노벨평화상 수상자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의 수상 소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2021 노벨평화상 수상자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의 수상 소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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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 언론인이 미국의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레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섰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소셜미디어를 향해 "신과 같은 힘으로 거짓말 바이러스가 우리를 감염시키고, 서로를 싸우게 하고, 두려움과 분노, 혐오를 끌어내 전 세계 권력자들과 독재자들이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정보 생태계를 통제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팩트와 언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를 의도적으로 분열시키고 과격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거짓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팩트보다 훨씬 빠르고 멀리 퍼진다"라며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 생태계를 휩쓸고 있는 증오와 폭력, 독성 쓰레기(toxic sludge)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사는 페이스북의 여러 가짜 계정들이 허위 사실들을 유포하며 미국을 비롯해 여러나라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대기업들에 유리한 뉴스를 퍼뜨리고,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것 등을 사례로 들었다. 

"팩트에 살고 죽는 정보 생태계 만들어야"

그는 "팩트가 없으면 진실을 얻을 수 없고, 진실이 없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라며 "신뢰가 없으면 현실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실존적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팩트에 살고 죽는 정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증오와 거짓말로 이익을 얻는 것을 규제하고, 21세기 저널리즘 재건을 사회적 우선순위로 둠으로써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레사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한 언론인으로, 러시아 독립 언론 '가제타'를 설립한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운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판해왔고, 필리핀 정부와 법원은 명예훼손, 탈세 등의 혐의로 레사를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취재 활동을 방해했다. 

필리핀 정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레사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도 불허했으나, 법원의 허가를 얻어 어렵게 출국해 이날 시상대에 섰다.

레사는 "언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위협을 매일 버티고 있지만, 진리를 위해 기꺼이 감수할 가치가 있다"라며 "평화, 신뢰, 공감 등 이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차례"라고 소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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