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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 침해 레퍼토리 반복되는 현실

'영입 쇼'가 선거철 단골 레퍼토리이긴 하다.

너무 익숙한 주장이다. 마린 르펜이 입이 닳도록 반복하는 이야기이고, 도널드 트럼프나 나이젤 패러지(영국의 극우 정치인)의 단골 레퍼토리다.
 
'레퍼토리'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 '레퍼토리'라는 말은 "뻔한 레퍼토리"라든지 "안티 하시는 분들의 레퍼토리는...", 혹은 "여름이 오면 빠지지 않는 아빠의 레퍼토리가 있다. 열 살 때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나를 구해 주셨던 이야기"처럼 "반복되는 이야기나 줄거리, 패턴"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원어 repertory의 의미는 우리가 사용하는 그것과 사뭇 다르다. repertory라는 영어는 본래 프랑스어 repertoire를 기원으로 하는 단어로서 Oxford 사전에서 찾아보면, <the performance of various plays, operas, or ballets by a company at regular short intervals(일정한 간격으로 극단의 각종 연극, 오페라, 발레 등을 공연하는 것)>이라는 좁은 범위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러한 뜻이 아니다.

repertory는 "뻔한 이야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레퍼토리'도 일본에서 온 화제영어다. 일본어 'レパートリー(레퍼토리)'는 "料理のレパートリー(요리의 레퍼토리)", "カラオケでよく歌える歌(가라오케에서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나 "レパートリーが広い(레퍼토리가 넓다)" 등 우리와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 '레퍼토리'라는 말이 본래의 의미에 벗어나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범위나 영역이라는 의미의 사용법(自信もってこなせる範囲・領域という使い方)"으로 쓰이고 있는 용어로 풀이하고 있다.

태그:#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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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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